대기록 남긴 임영희·박지수…'기록풍년'
출처:연합뉴스|20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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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그 어느 때보다 무수한 ‘신기록‘들이 쏟아졌다.

아산 우리은행의 ‘맏언니‘ 임영희는 여자농구 최초로 정규리그 600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됐고, ‘신성‘에서 ‘여제‘로 떠오른 청주 KB의 박지수는 각종 최연소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기록제조기‘로 거듭났다.

여자농구 구단 중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이 없었던 KB는 박지수의 활약을 앞세워 ‘V1(챔피언결정전 첫 우승)‘에 성공하며 ‘황금기‘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8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임영희는 선발로 코트를 밟았다.

이 경기는 그가 1999년 신세계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출전한 600번째 정규리그 경기였다.

기존에 신정자(586경기)가 보유하고 있던 최다 출전 경기 기록을 뛰어넘은 임영희는 여자농구 사상 처음으로 ‘600경기 출전‘이라는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았다.

남자농구에서도 통산 6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주희정·김주성 등 11명뿐이다.

선수 시절 초반엔 돋보이는 선수가 아니었던 임영희는 ‘꾸준함‘으로 대기록을 쌓아 올렸다.

신세계에서 주로 벤치를 지켰던 그는 2009-2010 시즌 우리은행에 입단한 이후 점차 입지를 넓혀 주전 자리를 꿰찼다.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후 지금까지 10시즌 동안 임영희가 결장한 경기는 4경기뿐이었다.

팬들은 임영희의 다재다능함과 부상 없는 꾸준함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에 빗대며 ‘임브론‘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대기록을 작성한 임영희는 올 시즌을 끝으로 20년 넘게 누볐던 코트를 떠나 코치로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농구 여제‘에 등극한 박지수는 이번 시즌 연일 신기록을 쏟아냈다.

지난 1월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는 김정은(우리은행)이 보유 중이던 역대 최연소 1천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고, 2월 용인 삼성생명전에서는 최연소 1천 리바운드 기록까지 달성했다.

그뿐만 아니라 박혜진(우리은행)이 가지고 있던 최연소 100스틸 기록마저 새로 수립하며 ‘역대 최고급 기량‘을 가진 선수임을 증명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박지수는 블록슛 1위(1.88개), 리바운드 2위(11.69개)는 물론 평균 득점 8위(13.34점), 어시스트 9위(3.16개) 등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히 박지수의 몫이었다. 만 20세 3개월의 나이로 만장일치 MVP를 수상한 박지수는 기존 변연하(20세 11개월)를 제치고 역대 최연소 MVP 기록마저 새로 썼다.

박지수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용인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박지수는 골 밑을 지배하며 팀의 시리즈 3-0 완승에 앞섰다.

또다시 만장일치로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된 그는 외국인 선수 타미카 캐칭이 세운 종전 최연소 기록(24세 1개월)을 경신하며 시즌 마지막을 또 하나의 ‘최연소 신기록‘으로 장식했다.

KB는 박지수와 함께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중반 구단 역대 최다 연승기록인 13연승을 질주하며 우리은행을 제치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농구 구단 중 유일하게 가지고 있던 ‘무관‘의 설움에서도 벗어났다.

창단 후 치른 5번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던 KB는 6수 끝에 마침내 챔피언 트로피를 거머쥐며 구단 사상 첫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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