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켓츠의 크리스 폴(34)이 좋지 않았던 기억에 대해 말을 아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의 팀 맥마흔 기자에 따르면 폴은 LA 레이커스의 라존 론도(33)와 주먹다짐을 벌인 것에 대해 "다 잊었다"고 짧게 답했다.

휴스턴은 오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레이커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아픈 곳이다. 폴과 론도의 주먹다짐도 지난해 10월 21일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벌어졌다. 당시 4쿼터 4분13초를 남기고 휴스턴이 109-108로 근소하게 앞섰던 상황. 레이커스의 브랜든 잉그램(23)이 휴스턴의 제임스 하든(30)에게 반칙을 범한 뒤 억울하다는 듯이 하든을 강하게 밀쳐냈다.

이것이 양 팀 선수들의 몸 싸움으로 번졌고, 이 과정에서 폴과 론도가 뒤엉켜 싸우기 시작했다. 당시 론도는 폴에게 침을 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폴은 손가락으로 론도의 눈을 찔렀고, 론도도 참지 않고 주먹을 휘둘렀다. 이후에는 잉그램이 상대 선수에게 주먹을 날려 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험악해졌다.

당시 폴은 2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49만 1782달러(약 5억 5000만원), 론도는 3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18만 6207달러(약 2억 1000만원) 징계를 받았다. 또 NBA 사무국은 주먹을 휘둘렀던 잉그램에게 4경기 출장정지와 15만 8816달러(약 1억 8000만원)를 부과했다.

현지 언론들은 "폴과 론도는 서로를 좋아한 적이 없다. 하지만 그토록 치열하게 싸운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다"고 회상했다.

폴은 지난해 12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최근 복귀해 팀을 이끌고 있다. 론도도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했다. 최근 레이커스의 유망주 가드 론조 볼(23)이 발목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제외되고 있다. 론도가 코트에 있을 시간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포지션인 폴과도 자주 부딪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양 팀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폴의 소속팀 휴스턴은 최근 10경기 6승 4패, 서부 콘퍼런스 5위(33승 24패)에 랭크됐다. 반면 레이커스는 최근 10경기 3승 7패로 부진 중이다. 또 28승 29패를 기록하고 또 서부 10위에 머물러 있다.

한편 폴은 올 시즌 정규리그 34경기에서 평균 득점 15.6점, 리바운드 4.1개, 어시스트 8.0개를 기록 중이다. 론도는 23경기에서 평균 득점 8.9점, 리바운드 5.1개, 어시스트 7.6개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