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동천체육관 팬들이 한숨 내뱉는 순간은?
출처:점프볼|2019-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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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심할 때는 너(이대성, 3점슛이) 안 들어갔을 때와 나(양동근, 3점슛이) 안 들어갔을 때, 함지훈이 슛 안 쏠 때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일 부산 KT와 홈 경기에서 95-72로 이겼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30승 10패를 기록, 2위 인천 전자랜드와 격차를 4경기로 벌리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현대모비스가 KT에게 손쉽게 이긴 원동력은 높이 우위와 속공이다. KT의 야투가 실패했을 때 리바운드 이후 빠른 공격을 펼쳐 손쉽게 득점했다. 현대모비스는 속공 득점에서 19-6(속공 9-3)으로 앞섰다. KT 서동철 감독은 이날 패한 뒤 “제공권 때문에 속공을 내줘 점수 차이가 벌어졌다”고 했다.

속공을 주도한 선수는 이날 복귀한 이대성이다. 이대성은 지난 12월 22일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 이후 종아리와 허벅지 부상 등으로 재활에 매진하다 이날 돌아왔다. 이대성은 속공뿐 아니라 3쿼터 저스틴 덴트몬의 수비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이대성은 이날 승리 후 “지난 경기(vs. 오리온)에 져서 반등이 필요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경기 전부터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마음먹고 들어갔다”며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결과가 좋아서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대성이 아쉽다고 한 부분은 3점슛 9개를 모두 실패한 것이다.

이대성은 3점슛에 대해 질문하자 “연습 때부터 하나도 안 들어갔다. 전 슛이 좋지 않고, 연습을 해도 부족한데 한 달 동안 슛 연습을 못 했다”며 “어제(1일) 연습할 때부터 슛을 던져보니까 안 좋더라”고 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들어온 양동근은 이대성이 3점슛 9개를 놓쳤다는 이야기를 듣자 “20개 던질 줄 알았다. 아니 15개 정도. 성공률이 있으니까 다음에 잘 들어갈 거다”며 “(이대성을 바라보며) 잘 했어”라고 이대성을 챙겼다.

덴트몬 수비로 화제를 돌렸다. 덴트몬은 2쿼터에 11점을 올리는 등 전반까지 16득점했지만, 이대성이 주로 수비한 3쿼터에 무득점으로 묶였다.

이대성은 “덴트몬은 잘 하는, 저보다 단수가 높은 선수다. 제가 몸을 붙여서 수비를 하는데 제 움직임을 보고 플레이를 하더라”며 “제가 특별히 한 건 없다. 라건아에게 블록 당하더니 리듬이 떨어져서 그런 거 같다”고 도움수비를 펼쳐준 라건아에게 공을 돌렸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도 덴트몬을 막는데 라건아의 역할이 컸다고 말한 바 있다.

이대성은 “감독님께서 슛이 좋으니까 돌파를 내주라고 하셨다. 그래도 돌파를 주더라도 확실하게 수비를 열어주는 건 어렵다. 그래도 빅맨들을 믿고 열어줘서 (슛을 던질) 공간을 안 줬다”며 “한 번 돌파를 허용했을 때 덴트몬이 라건아에게 블록을 당하더니 덜 적극적이었다. 슛이 무서운 선수였다”고 좀 더 상세하게 수비 방법을 설명했다.



이대성은 이날 경기 후 팀이 선정한 수훈선수로 꼽혔다. 오랜만에 홈팬들 앞에서 복귀 소감을 전한 이대성은 팬들에게 “선수들도 모두 슛을 넣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한숨 소리를 조금만 작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대성에게 경기 중 한숨 소리가 들리는지 물었다. 그러자 이대성과 양동근은 서로 말을 주고 받았다.

이대성_ 한숨 소리가 들린다. 제 3점슛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팬들의) 리액션이 나오는 건 정말 기대가 크고, 정말 더 잘 했으면 하는, 울산 팬들의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다. 가끔은 그 한숨 소리에(웃음) 다음 슛을 던질 때 머뭇거릴 때가 있다. 제 개인적인 생각보다 선수들 전체 생각이다.

양동근_ 그렇다고 안 들어갔을 때 ‘와~’ 할 수 없잖아(웃음).

이대성_ 한숨 소리를 조금만 줄여달라고 했다.

양동근_ 아~라는 작은 소리가 모여서 그렇게 들리는 거야.
제일 심할 때는 너 (3점슛이) 안 들어갔을 때와 나 (3점슛이) 안 들어갔을 때, 지훈이 슛 안 쏠 때다. 우리는 그나마 안 들어가면 그렇지만, 지훈이는 안 쏠 때 그런 한숨이 나온다. 지훈이는 트리플소문자 A형이라서 되게 그렇다(웃음). 

이대성_ 지훈이 형은 절 제일 부러워한다. 전 안 들어가도 계속 쏘니까 너무 부럽다고 한다. 

양동근_ 그렇게 쏠 수 있는 건 리바운드를 잡아주는 센터 덕분이다. 지훈이가 던졌을 때 안 들어간 걸 대성이가 리바운드를 잡아주면 지훈이도 많이 쏠 거다. 자기가 쏘면 리바운드를 잡아줄 선수가 없으니까 안 쏘는 거다. 그럴수록 대성이나 나나 공격 리바운드에 들어가서 잡아줘야 지훈이도 자신감을 얻을 거다. 트리플소문자 A 중 하나라도 대문자로 바뀔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양동근과 이대성이 복귀한 현대모비스는 빠른 속공을 장착했다. 이대성의 3점슛까지 들어간다면 현대모비스의 전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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