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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의 시대 한국형 '윈터리그' 도입하자
출처:스포츠서울|20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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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석민이 7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다. LA다저스 김용일 트레인이 코치의 조력을 받으며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과 합동훈련을 통해 올해 선발 연착륙을 노린다. 두산 박세혁은 지난 5일부터 괌에서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의 아베 신노스케와 합동훈련을 시작했다. 윤석민과 박세혁 모두 올해 도약해야만 하는 터라 절실한 마음으로 일찌감치 훈련을 시작한다.

비활동기간 개인 훈련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베테랑들은 알아서 몸을 만드는 노하우가 있다. 몇몇 에이전트는 실내 훈련 시설을 갖춰 소속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감독이나 코칭스태프가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선수들을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IA 김기태 감독도 “프로 선수들이기 때문에 스스로 스프링캠프를 치를 준비를 하는게 맞다. 비활동기간이지만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 매일 선수들이 나와서 훈련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범호와 최형우, 김주찬 등 KIA 베테랑들은 해외훈련 대신 시설이 잘 갖춰진 홈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베테랑들에게 훈련장소는 선택의 문제일 뿐 몸을 만드는 과정은 특별한 지도가 필요없어 보인다.



문제는 실전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이다. 베테랑들 틈에 끼어 합동 훈련을 하고는 있지만 훈련만으로는 불안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신인급 선수들은 스프링캠프 첫 날부터 100% 전력을 다하기 때문에 시범경기를 시작할 무렵에는 체력이 방전되는 악순환도 되풀이 된다. 체계적으로 기량을 끌어 올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방법이 필요하다는 데 많은 야구인들이 공감의 뜻을 표한다. 한국형 ‘윈터리그’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기라는 의미다.

호주리그에 참가 중인 질롱코리아는 지난 6일(한국시간) 이번시즌 최다인 21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26패(6승)째로 좀처럼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호주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말이 호주리그일 뿐 사실상 메이저리그의 팜 시스템으로 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호주 야구 자체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선수수급을 위해 도입한 만큼 각 팀 마이너리거들이 대거 참가해 기량을 다지는 무대로 활용된다. 질롱 코리아는 프로에서 방출된 선수를 중심으로 팀을 꾸렸으니 체계적으로 관리 받고 있는 선수들과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이 관계자는 흥미로운 얘기를 했다. 질롱코리아 창단 과정에 가장 먼저 찾은 곳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였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기획 단계에서는 각 구단 5년차 이하 어린 선수들을 위한 팀으로 실전을 통해 기량을 향상시킬 방법을 찾아보자는 취지였다. 선수협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외면으로 무산됐고 트라이아웃으로 선수를 선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도권 구단 모 코치는 2~3년 전부터 “각 구단 어린 선수들과 함께 호주에서 윈터리그 개념으로 실전과 기술, 체력훈련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움직임까지 보였다. 당시에도 구단의 비협조와 크고작은 문제로 무산됐다.

야구계의 한 원로는 “각 구단이 말로만 육성을 외치면서 (선수 육성에)실질적인 도움은 주지 않고 있다. KBO도 뜬구름 잡기에 혈안이 돼 경기력 향상과 새로운 스타 발굴 등 기본적으로 리그를 풍성하게 만드는 일에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비시즌에도 윈터리그 등을 통해 팬의 관심을 1년 내내 끌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커미셔너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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