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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자격정지 심판, 아시안컵 부심 선정 논란
출처:한국일보|2018-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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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경기 배정 사실 사전에 누설해 중징계 받고도…

대한축구협회로부터 1년 자격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심판이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심판에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AFC는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아시안컵 주심 30명, 부심 30명 등 60명의 대회 심판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한국인 심판은 주심 2명, 부심 2명 등 4명이다. 아시안컵은 AFC 주관 대회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그러나 이 가운데 A부심은 지난 10월 말 ‘심판 배정 정보 사전 누설’로 축구협회로부터 1년 자격정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A부심은 지난 10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제주의 FA컵 8강 경기를 앞두고 평소 친분이 있던 수원 소속 B코치와 전화 통화를 하다 자신이 이 경기에 부심으로 배정된 사실을 말했다. 축구협회는 심판 배정 정보를 사전에 누설하거나 구단 관계자들과 접촉하는 일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수원 구단의 신고로 이 사실을 알게 된 축구협회는 당초 경기에 배정된 심판을 전원 교체하고 다른 심판들을 투입했다. 이어 공정위원회(징계위)를 열어 A부심에게 자격정지 1년의 중징계를 내렸다.

A부심은 배정 누설은 인정하면서도 “징계 수위가 지나치다”며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A부심은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B코치와는 원래 친분이 있었다”면서 “(경기 전날인) 16일에 안부 차 전화했다가 식사 중이라 끊었고 (경기 당일인) 다음 날 오전 다시 통화하다 엉겁결에 오늘 경기 심판이라는 사실을 말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이전에도 수원 경기를 7번이나 들어갔는데 아무 문제 없었다. 절대 의도적인 배정 누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축구협회는 그러나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원창호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경기를 배정받은 뒤 구단 관계자와 통화하는 것도 문제인데, 배정 정보까지 알려준 게 됐다”라고 지적했다.

AFC는 그러나 A부심이 재심을 청구, 자격 정지 징계가 정식 발효된 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 6일 A부심이 포함된 심판 명단을 발표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축구협회 역시 “이번 사태에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국제 심판으로 배정됐어도 결격사유가 있다고 인정할 경우 축구협회 심판위원회가 심판 규정에 따라 국제 경기 배정을 취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체육회로 넘어간 재심 청구는 빨라도 내년에야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한 국제 심판은 “이 정도 사안이라면 A부심에 대한 징계가 법적으로 유효한 지 여부를 떠나, 심판위가 국제 경기 배정을 직권으로 취소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창호 위원장은 “A부심을 배려하거나 봐주려는 의도는 절대 없었다”면서 “체육회의 결정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는 14일 축구협회 심판위를 열어 A부심의 국제 경기 심판 참가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결정한 뒤 AFC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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