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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성공 울산 vs 오름세 대구…FA컵 우승은 제2 도약의 길
출처:스포츠서울|20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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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성공한 울산 현대와 오름세의 대구FC. FA컵 챔피언을 꿈꾸는 양 팀의 바람은 물론이요, 우승을 통한 비전 수립도 닮았다.

울산과 대구는 5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에서 맞붙는다. 2년 연속 FA컵 챔피언에 도전하는 울산과 창단 첫 우승을 꿈꾸는 대구다. 기업구단과 시민구단의 맞대결인 만큼 객관적인 전력에서 스타가 즐비한 울산의 우세를 점치고 있지만, 대구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대구는 올 시즌 전반기만 하더라도 K리그 하위권에 몰리면서 강등권 탈출 경쟁에 바빴다. 그러나 후반기 그야말로 반전이었다. 골키퍼 조현우가 월드컵 스타로 발돋움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으면서 수비진에 더 힘이 실렸다. 또 긴급 수혈한 새 외국인 공격수 에드가와 조세가 기존 세징야와 시너지를 내면서 어마어마한 화력을 뿜었다. 여기에 정승원. 김대원, 임재혁, 장성원, 홍정운 등 젊은 선수의 경험치가 쌓이면서 자신감도 향상됐다. 창의성을 강조하는 안드레 감독의 지도력이 곁들여지며 대구는 완성형에 다다랐다. 지난 7월8일 FC서울전 2-2 무승부를 비롯해 후반기에 치른 28경기(리그+FA컵)에서 17승4무7패의 성적을 거뒀다. 전반기 단 1승(4무9패)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수치다. 최근 7경기에서는 무패(5승2무)를 달리고 있다. 대구는 올 시즌 울산과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0-2 패배를 당했다. 이번 FA컵 결승에서는 설욕과 함께 달라진 축구를 증명하겠다는 오기로 가득하다.

반면 울산은 K리그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한 뒤 흔들렸다. 특히 11월에 치른 막판 4경기에서 1승(1무2패)에 그쳤다. 전북 현대와 35라운드 1-3 패배 이후 수원 삼성전(3-3 무), 제주 유나이티드전(0-1 패)까지 승수 쌓기에 실패해 결국 리그 2위를 경남FC에 내줘야 했다. 그러다가 지난 2일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더비’ 원정 경기에서 반전 디딤돌을 놓았다. FA컵 결승에 대비해 일부 주력 선수를 벤치에 앉히고도 이창용, 정동호 등이 맹활약하면서 3-1로 완승했다. 그간 침묵했던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와 제주전서 부진했던 주니오가 연달아 골 맛을 본 것도 호재다. 결정적인 순간 주전 체력도 아끼고 로테이션 멤버의 컨디션도 끌어올리면서 분위기를 바꾼 건 울산에 반가운 일이다. 지난해 결승 경험을 한 것도 대구의 오름세를 저지할 또다른 무기다.

FA컵 우승 타이틀은 곧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직행으로 이어진다. 대구로서는 첫 아시아 무대 진출을 통해 시민구단의 새로운 역사 창조를 꿈꾼다. 지역 사회에 구단의 존재 가치를 더 알리면서 한단계 더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다. 반면 울산은 FA컵을 놓치면 리그 3위에 주어지는 ACL 플레이오프서부터 치러야 하는데 다른 팀보다 이르게 시즌을 시작하게 돼 부담이 크다. 또 전북 현대에 이어 투자 규모를 어느 팀보다 확대하는 상황에서 우승 타이틀은 매우 중요하다. 내년 최강희 감독이 물러나는 ‘1강’ 전북이 과도기에 놓인 가운데 FA컵 우승과 더불어 더 확실한 투자로 내심 리그 정상에 복귀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FA컵은 놓칠 수 없는 명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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