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외야수 A.J. 폴락(31)은 구단이 제시한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완전한 자유 거래 시장으로 나왔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수용하기도 퀄리파잉 오퍼의 내년 잔류 계약 조건은 1790만 달러. 류현진이 내년 시즌 이후를 FA로 장기 기회를 엿본 반면, 폴락은 다년 계약 도전에 나선 것이었다. 그러나 폴락이 원하는 조건의 계약에 성공하기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미국 NBC스포츠는 3일 ‘A,J. 폴락이 5년 8000만 달러(약 897억원)의 FA 계약을 원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이 매체는 밥 나이팅게일 USA투데이 기자의 말을 인용해 폴락이 지금까지 큰 매력을 끌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외에는 어떤 구단과도 접촉한 소식이 없다는 상반된 상황을 전했다.

폴락을 바라보는 이 매체의 시선은 차갑다. 폴락은 애리조나 빅리그에서 7시즌째를 보내는 올해 5월 중순 왼손 엄지 골절 부상으로 6주 가량의 공백을 안고도 무난한 성적을 내는데는 성공했다. 타율 2할5푼7리에 106안타를 치면서 역대 개인 최다인 홈런 21개를 때렸다. 매체는 폴락이 도루 13개에 ‘fWAR(팬그래프닷컴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2.5를 기록한 점 등도 조명했다. 그러나 부상 이력이 잦은 나이 든 외야수에 5년 8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매체는 폴락의 시선이 지난해 5년 8000만 달러에 밀워키 브루워스가 계약한 로렌조 케인(32)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둘간의 비교도 덧붙였다. 케인은 펀치력은 떨어져도 정확도가 높은 빠른 타자로 지난해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타율 3할에 175안타 15홈런 49타점 26도루를 올린 뒤 대형 계약을 이뤄했다. 올해 밀워키에서도 타율 3할8리에 166안타 10홈런 38타점에 도루도 30개를 기록하는 호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 7위에 올랐다. 2017년 기준 fWAR도 4.3으로 폴락의 올해보다 뚜렷히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