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의 아버지가 떠난 날..눈물과 축복이 가득한 전주성
- 출처:스포츠동아|2018-12-03
- 인쇄
K리그1 ‘절대 1강’ 전북 현대 팬들이 아름답게 이별하는 최강희(59) 감독을 기억하기 위해 경기장에 내건 플래카드 문구다. 전북을 최고의 팀으로 이끈 최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전북을 떠나 톈진 취안젠(중국)에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경남FC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최종전이 열린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환희와 눈물이 공존했다. 2005년 여름부터 이어진 기나긴 동행을 정말로 끝내는 순간. 1만5000여명의 홈 관중이 스탠드를 채워 떠나는 최 감독을 축복했다.
그동안 K리그에 수많은 지도자들이 거쳤고, 전북 역시 4번째 감독과 함께 당당한 역사를 써 내려갔지만 이렇게 아름답게 이별한 이는 많지 않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개는 성적 부진이나 내부 갈등 속에 비참한 경질의 화살을 맞는다.
그런데 전북은 마지막까지도 특별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정규리그 1~2위 대결로 묶인 이날 승부는 최 감독이 전북 사령탑으로 치른 통산 563번째 경기였다.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A컵, 리그 컵, 슈퍼 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합친 수치다.
‘굿바이 아닌 리멤버’라는 키워드로 묶인 경기의 모든 이벤트가 ‘최강희’로 연결됐다. 최종 스코어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통상 선수 사진이 새겨지던 경기 입장권에는 최 감독의 얼굴이 들어갔고, 명문 도약의 꿈을 조용히 키운 어제를 추억하면서 당당한 승자가 된 오늘을 경기장의 모두가 한껏 만끽했다. 전반 14분 로페즈의 골이 터지자 전북의 제자들은 일제히 벤치로 달려와 큰절 세리머니로 전북에 헌신한 스승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날이 궂으나 맑으나 묵묵히 전북을 성원한 팬들을 진심으로 아낀 최 감독도 커피 차량 4대를 공수해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따스한 음료 한 잔을 제공했다. 전북 관계자는 “세상에 어떤 감독이 이렇게 축복을 받을 수 있느냐. 은퇴도 아니고, 다른 팀으로 떠날 감독과 잡음 없이 헤어질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최강희 감독이) 특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경기 종료 후 이어진 작별 행사. 밖에 처음 보인 눈물,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최 감독은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많은 걸 얻고 떠난다. 몸은 떠나지만 마음은 영원히 전주성에 머물 것”이라고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전날(1일) 전북 완주군 봉동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마지막 풀 트레이닝에도 팬 500여명이 찾았다. 서울과 수원, 부산, 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인파였다. 언제나 전북 선수단의 훈련은 팬 누구나 클럽하우스 출입이 가능한 ‘오픈 트레이닝’이지만 최 감독의 요청으로 별도의 포토 존과 단상을 마련한 특별 행사로 꾸몄다.
강등 1순위라는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전북에 이은 당당한 2인자로 올 시즌을 마친 경남 김종부(53) 감독은 “10년 넘도록 전북을 이끌며 좋은 결실을 맺은 분이다. 중국에서도 한국 지도자의 위상을 높여주시길 희망한다”며 응원했다.
- 최신 이슈
- 허정무 "축구협회장 나간다하니 '감히'라고… 젊은 축구인 참가해야"|2024-11-25
- '손흥민 때문에 울었다' 토트넘전 대패 후 과르디올라의 고백…"8년 동안 겪어본 적 없는 상황, 이런 게 인생"|2024-11-25
- '손흥민, 리버풀 합류했다면 세상을 지배했을 것'…리버풀도 아쉽다|2024-11-25
- 이운재, 김상식 감독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 GK 코치로 합류|2024-11-25
- ‘PL 출신 슈퍼스타’ 린가드, “한국에서의 생활? 너무 행복했어요!”|2024-11-25
- 야구
- 농구
- 기타
- 대리전으로 번지는 소토 쟁탈전, 전설적인 DH "보스턴, 소토에 진심이더라"...양키스-메츠만큼 돈 있나
- 빅 마켓 구단들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는 FA 최대어 후안 소토 '쟁탈전'이 슈퍼스타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현...
- 미·일 통산 197승 투수 다나카, 연봉 삭감에 라쿠텐과 결별
- 미국과 일본프로야구에서 통산 197승을 수확한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가 연봉 삭감 방침에 불만을 품고 소속팀을 떠납니다.교도통신은 오늘(25일) 다나카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
- [SW인터뷰] 세월을 거스르는…노경은 “보여주고 싶었어요”
- “보여주고 싶었어요.”흐르는 세월을 막을 순 없다. 특히 프로선수에게 나이는 꽤 민감한 대목이다. 다만, 이를 어떻게 활용해 가느냐는 각자의 몫이다. 누군가는 일찌감치 ‘에이징 커...
- 비비, 디즈니 공주님과 섹시퀸 오가는 매력 ‘팔색조’
- 가수 비비가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비비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통해 2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진행된 ‘2024 마마 어워즈(2024 MAMA AWARDS)’ 비하인...
- ‘39kg’ 산다라박, 반전 건강美…시스루 드레스 자태 대박
- 2NE1 산다라박이 반전 건강미를 드러냈다.산다라박은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NE1 콘서트 현장 비하인드컷을 공개했다. 그는 튜브톱 스타일의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건강미...
- 대만을 사로잡은 치어리더 '청순 섹시'의 정석
- 안지현 치어리더가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드러냈다.안지현은 최근 SNS에 '단발좌'라는 코멘트와 함께 화이트 드레스를 입은 사진을 올렸다.사진 속 안지현은 청순하면서도 볼륨감 ...
- 스포츠
-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