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 국내
세상 멋진 '가을 남자' 박정권에게 보내는 평생 단짝의 진심
출처:스포츠서울|2018-11-08
인쇄


 ‘가을 남자’ 박정권(37)의 가을 DNA는 2018년 포스트시즌(PS)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되고 있다. 넥센과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며 영웅이 됐고,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도 결승 홈런을 뽑아내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두 경기 데일리 MVP는 모두 박정권에게 돌아갔다. 박정권의 활약을 보며 누구보다 기뻐한 이가 있으니, 바로 아내 김은미씨다.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지만 올시즌 박정권이 겪은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가을에 빛나고 있는 박정권의 기세가 시리즈 끝까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 박정권의 열렬한 팬으로서, 또 아내로서 애틋한 마음이 담긴 김은미씨의 메시지를 편지 형식으로 공개한다. <편집자주>

세상에서 가장 멋진 ‘가을 남자’에게.

이렇게 편지를 써보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웃음). 가장 높은 무대에서 너무 멋있는 모습 보여주고 있는 내 남편에게 응원의 말을 전해주고 싶어서 인터뷰에 응했어. 이 편지에 담긴 내 마음이 조금이나마 힘이 된다면 너무 기쁠 것 같아.

올해 1군에서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을 거야. 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안타까웠는데 당사자의 마음은 오죽했겠을까 싶어. 그런데 좋은 기회가 와서 포스트시즌에 나가게 됐고 보란 듯이 제 실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진짜 누구보다 기분이 좋은 거 있지. 홈런을 때려낼 땐 한풀이를 하는 느낌이 들더라.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홈런포에서 ‘나 아직 할 수 있다’는 굳은 의지를 느낄 수 있었어.

자기 별명 중 하나가 ‘가을 남자’잖아. 자기는 그 별명을 썩 인정하는 것 같진 않지만 난 마음에 들어. 선수로 활동하다 은퇴했을 때 그 선수를 떠올리게 하는 수식어가 있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 이 말을 하는 지금도 생각나네. 세상 멋있는 가을 남자^^.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난 아직 자기가 건장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 어느 선수나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은 건 마찬가지인데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우리에게도 다가오니 솔직히 안타까운 마음도 커. 올시즌 막바지에 1군에 올라갔을 때 내가 해줬던 말 기억나? 우리가 생각하는 선수로서 최악의 상황은 은퇴인데 지금 우리에겐 더 심한 상황도 없으니 그냥 마음 편히 하던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한 말. 그 말대로 이렇게 가을 무대에서 멋진 활약 보여주고 있으니 기쁨이 더 큰 것 같아.


난 말이야, 자기한테 오랫동안 마냥 안쓰럽고 감사하고 또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 이렇게까지 1군에 올라올 기회가 없었던 건 처음인듯 해. 육체적으로도, 또 정신적으로도 엄청 힘들었을텐데 집에서 내색 한 번 안하고 짜증 안내고 묵묵히 자기 일을 해줘서 너무 고마워. 나도 아이들도 항상 응원하고 있는 거 알지?

어느덧 최고참 위치에 올라있고 선수생활도 황혼기에 접어들다보니 나도 많은 생각이 드네. 난 자기가 은퇴 후에도 야구와 관련된 일을 계속 할거라고 생각해. 자기가 야구를 할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이란걸 잘 알아.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은 어떤 일을 하던 가족은 신경쓰지 않았으면 좋겠어.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할 때 가장 행복하잖아? 난 자기가 항상 쭉 행복했으면 좋겠어. 이게 내 진심이야.

인터뷰 기사를 보니까 항상 가벼운 마음으로 야구를 즐기고 있다고 하는데 그게 정답인 것 같아. 남은 시리즈에서도 플레이오프 5차전처럼 영화를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웃음). 물론 주인공은 당신이어야겠지?^^ 무엇보다도 부상 없이 남은 경기를 즐기면서 하길 바랄게. 옆에서 후배들 기운을 북돋아주고 응원하는 것도 고참 선수의 몫이니 잊지 말고.

내겐 세상에서 가장 멋진 ‘가을 남자’ 박정권! 정말 정말 고맙고 사랑해. 내 응원받고 우승까지 가즈아~~!!

  • 축구
  • 농구
  • 기타
수원FC, ‘챔피언’ 울산과 최종전서 ‘유종의 미’ 거둔다
수원FC, ‘챔피언’ 울산과 최종전서 ‘유종의 미’ 거둔다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4’에서 상위 스플릿인 파이널A(1~6위) 진출을 이룬 수원FC가 우승을 확정한 울산 HD를 상대로 시즌 대미 장식에 나선다.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손흥민에 인종차별 발언' 토트넘, 벤탕쿠르의 징계 기간에 이의신청
'손흥민에 인종차별 발언' 토트넘, 벤탕쿠르의 징계 기간에 이의신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구단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성 발언을 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를 7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0만파운드(약 1억8천만원)로 징계한 잉글랜드축...
손흥민 거취에 쏟아진 관심…이번엔 '튀르키예'서 러브콜
손흥민 거취에 쏟아진 관심…이번엔 '튀르키예'서 러브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32)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소속 팀과의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가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
'줄리엔강♥' 제이제이, 섹시한 수영복 자태…관능미 폭발
'줄리엔강♥' 제이제이, 섹시한 수영복 자태…관능미 폭발
운동 유튜버 제이제이(39·박지은)가 완벽한 몸매를 뽐냈다.제이제이는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젤린이들 맛점하셨어요? 저는 오늘 점심으로 생선구이를 먹었어요"라고 적었다."제가...
조정민 "나는 '은섹', T팬티 입고 성인화보촬영..감옥에서 팬레터 쏟아져"
조정민
가수 조정민이 화보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20일 '노빠꾸탁재훈' 채널에는 "조정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춤추고 있을 것 같은 농염한 그녀"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이날 '노...
김빈우, 애 낳고 몸매 관리 대단해..우월한 글래머 브라톱 자태
김빈우, 애 낳고 몸매 관리 대단해..우월한 글래머 브라톱 자태
김빈우가 글래머 몸매를 공개하며 운동 인증숏을 찍었다.21일 배우 김빈우는 자신의 소셜 계정을 통해 "'피드에 안 보인다고 안 하는 거 아니고!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하고 있지요 월...

www.7MKR.com

주의: 저희 사이트와 관련이 없는 광고를 통하여 거래하셨을 경우에 생긴 손실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Copyright 2003 - 판권 소유 www.7mkr.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