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구실격 앞둔 이장석, 대반전 이룬 히어로즈의 새 출발
- 출처:스포츠서울|201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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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저력을 증명했다. 이제는 모두가 넥센 히어로즈를 인정한다. 지난 2일 넥센과 사투 끝에 승리한 SK 선수단도 넥센을 향해 주저없이 엄지를 세웠다. 플레이오프(PO) MVP 김강민은 “넥센이 정말 너무 잘하더라. 이만하면 우리가 떨어지고 너희가 올라가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웬만하면 인정 안 하는데 넥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대단한 팀이고 좋은 선수들”이라고 최고의 승부를 펼친 상대를 향해 경의를 표했다.
김강민의 말대로 넥센은 모든 것을 다 쏟아냈다. 비록 한국시리즈(KS)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올시즌 내내 그라운드 안팎에서 악재가 반복됐음에도 주저앉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할 때마다 “선수는 나오기 마련”이라며 새 얼굴의 등장을 확신했다. 실제로 김혜성, 송성문, 이승호, 주효상 등 개막전 당시 1군 엔트리 끝자락이나 2군에 있었던 선수들이 중심선수로 떠올랐다. 20대 선수들이 무섭게 성장했고 이런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넥센은 2~3년 내로 우승 전력을 갖춘다. 넥센 고형욱 단장도 2019시즌에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전력 강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런데 2019시즌에 앞서 확실히 정리해야 할 두 가지 문제가 있다. 구속 수감된 이장석 전 대표와 새로운 메인스폰서다. 일단 한국야구위원회(KBO)는 KS가 끝나고 이 전 대표의 영구실격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운찬 KBO 총재의 선언을 통해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구단주 혹은 구단 최고위층의 영구실격 징계가 내려질 전망이다.
물론 지금의 넥센이 있기까지 이 전 대표의 공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공은 공이고 과는 과다. 넥센이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강팀 반열에 오른데는 이 전 대표의 비중이 크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지휘 하에 수십 건의 이면계약 현금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이미 이 전 대표는 과거 구단 운영과 관련해 사기 횡령 문제로 수감된 상태다. 지난 6월 수십건의 현금 트레이드 사건이 만천하에 드러났을 때 히어로즈 구단은 존폐위기에 처했다 넥센 타이어와의 메인 스폰서십 재계약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고 어느 기업도 히어로즈와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고려하지 않았다.
최악의 상황을 이겨낸 주체는 수감 중인 이 전 대표가 아닌 장정석 감독과 고 단장, 그리고 선수단이다. 장 감독과 고 단장은 수많은 사건사고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았다. 특히 장 감독은 지난 6월 중순 최악의 분위기에서 정규시즌을 치르면서도 신예 이승호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반격을 준비했다. 당시 장 감독은 “승호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지난 겨울까지만 해도 구속이 130㎞ 후반대였는데 어느덧 140㎞ 초반대까지 올라왔다. 지금 1군에 올라올 준비를 하고 있는데 1군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았다. 고 단장도 “우리는 저력이 있는 팀이다. 지금은 위기지만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다시 제 자리에 오를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결국 넥센은 8월 역대 구단 최다 11연승을 질주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5할 이하였던 승률을 순식간에 끌어올렸고 가을야구 재진입도 이뤘다. 스폰서십 계약에 부정적이었던 기업들도 하나 둘씩 다시 다가왔다. 선수단이 포스트시즌에 보여준 투혼과 감동은 최고의 홍보가 됐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6월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당시보다 훨씬 나은 조건 속에서 새로운 스폰서십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히어로즈 구단은 넥센 타이어를 포함한 5~6개의 기업과 메인 스폰서십을 논의하고 있다. 이전보다 큰 규모의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 키움증권 외에 대중에게 친숙한 IT 기업과 몇몇 건설사까지 히어로즈 구단과 스폰서십 계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와 이별을 고하고 든든한 스폰서십 계약이 체결되면 히어로즈 구단은 2019시즌 정상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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