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1 프리뷰] '떠나는' 최강희 vs '돌아온' 서정원...'굿바이'는 없다
- 출처:인터풋볼|2018-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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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다. 12년 동안 전북 현대를 이끌던 최강희 감독은 중국으로 떠나고, 수원 삼성을 잠시 떠났던 서정원 감독은 다시 돌아왔다. 둘의 살벌했던 대결도 이제는 마지막을 앞두고 있다.
전북과 수원은 28일 오후 4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34라운드를 치른다. 1위 전북(승점 77점)은 우승을 확정지었고, 4위 수원(승점 49점)은 다음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획득하기 위해 3위권 진출을 노리고 있다.
# 떠나는 사람, 돌아온 사람, 그리고 마지막
먼저, 두 팀의 이번 대결은 두 명장의 대결이 관심을 끈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12년 동안 이끌던 전북의 지휘봉을 내려놓고 중국의 톈진 취안젠으로 새 도전에 나선다. 중국에서 수년째 보내온 러브콜을 그동안 거절했지만, K리그에서 이룰 것들을 모루 이루었기에 새 동기부여를 찾아 떠나기로 했다.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은 다른 경우다. 지난여름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수원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서 감독은 10월 15일자로 위기의 수원으로 다시 돌아왔다. 구단의 간곡한 요구가 서 감독의 마음을 흔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K리그 무대서 수많은 명품 경기를 연출한 두 감독은 어느덧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 K리그서 두 감독의 3차례 맞대결은 최 감독의 전북이 2승 1무로 우세하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전북이 4승 2무 1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8월 ACL 8강 1차전에서 이병근 감독대행의 수원이 전북을 3-0으로 제압한 적이 있기에 두 팀의 대결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 ‘통산 500경기‘ 이동국 vs ‘영원한 라이벌‘ 데얀
전북의 살아있는 레전드 이동국은 새 역사를 앞두고 있다. 1998년 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 데뷔해 K리그 통산 499경기를 뛴 이동국이 이제는 500경기를 앞두고 있다. K리그 필드플레이어 역사상 김기동(501경기)에 이은 2위 기록이며, 남은 시즌 중 1위까지 넘볼 수 있는 상황. 더불어 K리그 통산 최다 골(215골) 기록까지 보유하고 있어, 득점이 곧 k리그의 역사가 된다.
이에 맞서는 수원의 카드는 데얀이다. 데얀은 지난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CL 4강전에서 가시마를 상대로 1골을 추가하며 대회 통산 36호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데얀은 이전까지 이동국(36골)이 단독 1위를 지키고 있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또한 올 시즌 리그서 11골을 넣은 데얀은 이동국의 13골 기록도 넘어설 수 있는 저력이 있다.
# 설욕, 또 설욕
전북과 수원의 대결은 현시점 K리그 최고의 빅매치다. 감독, 선수단, 그리고 팬들의 응원 대결까지 볼거리가 풍성하다. 그래서 이들의 맞대결은 결과에 따라 기쁨 혹은 상처가 오래 남는다. 지금은 전북의 상처가 더 깊은 상황이다.
올 시즌 아시아 정복을 노리던 전북은 지난 8월 홈에서 치른 수원과의 ACL 8강 1차전에서 예상치 못한 0-3 대패를 당했다. 많은 이들은 이를 ‘전주성 대첩‘이라고 부를 정도로 인상적인 결과였다. 전북은 2차전 원정 경기서 3-0 승리로 균형을 맞췄지만, 연장 접전 끝에 승부차기서 무릎을 꿇었다. 그래서 더욱 상처가 깊다. 이제는 홈에서 설욕에 나선다.
# 마지막 자존심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순위는 변함이 없다. 다만 그보다 더 중요한 ‘자존심‘의 대결이다. 홈팀 전북은 이 경기에 앞서 공개한 포스터에 ‘PRIDE‘라는 문구를 넣으며 수원을 상대로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천명했다. 더군다나 최강희 감독의 마지막 수원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수원은 중국으로 떠나는 최 감독을 순순히 보내주지 않겠다는 자세다. 마지막 모습은 영원히 기억에 남기에, 라이벌 팀 감독의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또한 전북이 자신들을 제물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스플릿 라운드의 첫 대결, 그리고 두 팀의 올 시즌 마지막 대결. 전주성을 둘러싼 긴장감이 K리그의 가을을 단풍으로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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