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혁' 흥국생명, 꼴찌에서 우승후보로 변신?
출처:오마이뉴스|20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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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 5승10패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 2018 세계여자배구 선수권대회 1승 4패로 조별리그 탈락. 지난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여자배구 대표팀의 행보와 성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는 합숙훈련 도중 대표팀 코치와 여성 트레이너 사이의 성추행 파문도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의 악재들과는 별개로 여자배구 시장은 점점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 겨울 V리그부터 여자부는 남자부 못지않은 시청률과 관중동원을 기록했고 연고지가 없는 중소도시 보령에서 단독 개최한 컵대회도 연일 배구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컵대회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던 국가대표 선수들은 물론, 외국인 선수도 출전하지 않았던 ‘미완성 대회‘였음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임에 분명하다.

한국배구연맹 만큼이나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개막을 기다려온 팀은 지난 시즌 최하위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다. 2013-2014 시즌 이후 4년 만에 최하위의 수모를 당한 흥국생명은 오프 시즌 가장 착실한 전력보강을 한 팀으로 꼽힌다. SBS 스포츠의 장소연 해설위원과 김사니 해설위원도 흥국생명을 다가올 2018-2019 시즌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

외국인 선수 부상과 FA 시장 전략 실패로 최하위 추락



흥국생명은 2016-2017 시즌 이재영과 타비 러브로 이어지는 쌍포, 그리고 V리그 정상급 센터로 성장한 김수지(IBK기업은행 알토스)의 활약에 힘입어 9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챔프전에서는 기업은행에게  1승3패로 패했지만 주공격수 이재영을 비롯해 조송화 세터, 한지현 리베로(기업은행) 등 주력 선수들의 연령대가 어려 한동안 흥국생명의 전성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다음 시즌 곧바로 정규 시즌 우승에서 최하위로 추락하는 악몽을 경험했다. 러브와의 재계약 불발로 인해 2015-2016 시즌에 뛰었던 테일러 심슨을 재영입했지만 심슨은 7경기 만에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대체 선수로 영입한 크리스티나 킥카 역시 2016-2017 시즌 득점 3위(758점)를 차지했던 러브의 대안이 되진 못했다.

FA자격을 얻어 기업은행으로 이적한 김수지의 공백도 생각보다 훨씬 컸다. 2016-2017 시즌 속공 1위(56.03%), 블로킹 4위(세트당 0.64개)에 오르며 흥국생명의 중앙을 든든히 지킨 김수지는 하루 아침에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아니었다. 흥국생명은 라이트에서 센터로 변신한 정시영(현대건설 힐스테이트)과 루키 김채연 등을 활용했지만 김수지의 빈 자리를 느낀 채 시즌을 보내야 했다.

FA시장에서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 것도 흥국생명의 커다란 패착이었다. 작년 FA시장에서는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가 국가대표 공격수 박정아를 영입했고 ‘디펜딩 챔피언‘ 기업은행도 김수지, 염혜선 세터와 계약하며 활발한 이적이 이뤄졌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2016-2017 시즌 리베로 부문 BEST7에 선정된 한지현 리베로를 보유한 상태에서 김해란 리베로를 데려 오는 ‘중복 투자‘를 하고 말았다(심지어 김수지의 보상선수도 남지연 리베로였다).

센터와 레프트 한 자리가 마땅치 않은 상태에서 국가대표급 리베로만 세 명을 보유하게 된 흥국생명은 시즌 내내 전력 불균형에 시달렸고 에이스 이재영은 팀의 부담을 홀로 떠맡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이재영은 지난 시즌 555득점(5위,국내 선수 1위)과 세트당 5개의 서브리시브(1위)를 책임지며 고군분투했지만 끝내 팀의 최하위 추락을 막진 못했다.

주전 4명 바꾸며 착실한 시즌 준비, 우승후보 위용 보일까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정규시즌 최하위로 떨어지는 추락을 경험했음에도 시즌이 끝난 후 박미희 감독과 재계약했다. 비록 지난 시즌 성적은 부진했지만 2014년 부임 후 하위권에 있던 팀을 착실히 강 팀으로 만들었던 지도력을 인정한 것이다. 그리고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시즌이 끝나자마자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먼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2순위 지명권을 얻어 폴란드 출신의 베레니카 톰시아를 지명했다. 폴란드 국가대표 출신으로 작년 월드그랑프리 대회를 통해 한국 대표팀과도 많은 경기를 치렀던 톰시아는 폴란드와 터키, 이탈리아 리그를 두루 경험한 베테랑 공격수다. 어느덧 30대로 접어든 만큼 체력적인 부분이 걱정스럽지만 기량 만큼은 이재영과 함께 흥국생명의 쌍포를 형성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FA시장에서는 총 3억 원을 투자해 노장 센터 김세영과 파이팅 넘치는 살림꾼 김미연을 영입했다(연봉 각 1억5000만 원). 김세영은 파워는 다소 떨어지지만 190cm의 신장을 앞세운 블로킹 감각은 여전히 발군이다. 강한 서브와 더블어 코트 위에서 근성이 돋보이는 김미연은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 부족했던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자원이다. 김미연은 왼쪽과 오른쪽, 유사시엔 센터까지 소화할 수 있을 만큼 다재다능하다.

흥국생명은 근래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쏟아져 나온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흥국생명은 고민 끝에 원곡고의 중앙 공격수 이주아를 선택했다. 185cm의 좋은 신장에 공격력과 블로킹 감각을 두루 겸비하며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 받는 이주아는 시즌 초반부터 김세영과 함께 주전 센터로 나설 확률이 높다. 고교 시절부터 라이벌로 꼽히던 박은진(KGC인삼공사)과의 신인왕 경쟁도 이번 시즌 흥미로운 볼거리.

이적생 김미연과 신인 이주아가 주전으로 출전한다면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주전 4명이 교체되는 셈이다. 주전 라인업의 절반 이상이 바뀌었으니 지난 시즌과는 다른 흥국생명이라고 해도 큰 과장이 아니다. 그만큼 이번 시즌 성적반등을 위한 흥국생명의 의지는 매우 강하다. 과연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많은 전문가의 예상처럼 우승후보의 위용을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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