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위' 한용덕 감독 "사명감 갖고 부임, 더 좋은 팀 만들어야" (일문일답)
- 출처:엑스포츠뉴스|2018-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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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단순히 가을야구를 하는 것 뿐 아니라, 3위라는 높은 순위로 준플레이오프에서 상대를 기다리게 됐다.
한화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0-8로 승리했다.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4위 넥센과의 승차는 단 한 경기 차. 만약 이날 넥센이 삼성을 꺾고, 한화가 NC에게 패했다면 순위가 뒤집힐 수도 있었지만 삼성과 한화가 승리하면서 반전 없이 한화가 3위로 정규시즌을 끝내며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2007년을 마지막으로 한화는 남들의 가을 잔치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11년의 세월이 흐르고, ‘판을 흔들어라‘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던 한화는 최약체라는 편견과 허물고 당당한 주인공이 됐다. 부임 첫 해, 시즌 내내 ‘도전‘이라는 단어로 한화를 이끈 한용덕 감독은 11년 만의 포스트시즌에서도 ‘도전자의 마음‘을 잃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다음은 정규시즌 최종전 종료 후 한용덕 감독과의 일문일답.
-3위로 시즌을 마친 소감은.
▲스태프와 프런트, 선수단이 모두 144경기를 치르느라 고생했는데, 고생한 보람을 느끼게끔 하는 성적이 나와 감사하다.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을야구에서 팬들이 바라는 과감하고 멋진 야구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마지막까지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뒤에 나선 투수들이 잘 막아주고 돌아온 김태균이 적시에 한 방을 해줬다. 정근우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도 모두 잘해줘서 유종의 미를 잘 거둔 것 같다. 9월과 10월 5할 승률을 맞추면서 이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김태균이 대타로 나서 역할을 잘 해줬다.
▲역시 베테랑들이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가을야구 같은 큰 경기에서는 그런 선수들이 필요하다. (김태균이) 이번에 내려가서 준비를 잘 한 것 같다.
-넥센의 경기 결과는 계속 살폈나.
▲잘 몰라서 조마조마 했다.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웃음). 정우람이 홈런을 맞을 때 쯤 삼성이 이겼다는 소식을 들어서 그럼 웃어도 되겠다 생각했다. 다행히 끝까지 잘 막아내면서 팬들께 이기는 경기 보여드렸다.
-앞으로에 대한 걱정도 많을 것 같다.
▲시즌 때도 내내 걱정을 했다. 역시 선발 문제가 크다. 고민을 많이 해보고 잘 준비해야할 것 같다.
-파격적인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그런 생각도 많이 가지고 있는데, 너무 파격적으로 가면 안 될 것 같기도 하다(웃음). 1년 내내 판을 흔들었는데, 너무 흔들면 안될 것 같아서 조금만 흔드려고 한다.
-준플레이오프까지 며칠 안 남지 않았는데 어떻게 준비하나.
▲5일 여유가 있다. 크게 따로 준비할 것은 없고 점검 차원에서 팀플레이를 간단하게 하고, 경기 감각이 떨어지지 않게끔 투수들의 라이브 피칭도 생각하고 있다. 그 정도만 준비하면 될 것 같다.
-선발투수 말고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면.
▲일단 선발이 신경 쓰이기도 하고, 내려가있는 선수도 몸이 좀 더 정확하게 되면 (기용을) 고민하고 있다. 며칠 보면서 잘 정리해야 한다.
-응원 열기가 상당했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오래 기다리셨는데, 열정적인 응원에 힘입어 가을야구를 갔으니 가을야구에서도 열정적인 응원 보내주시면 보답할 수 있는 멋진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부임 첫 해 감독으로서, 또 이글스 레전드로서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야기 한다면.
▲부임하면서 사명감,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그동안 이글스가 너무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팀을 재건하는데 있어서 내가 조금이라도 많이 팀을 만들어놓고 싶었다. 내가 못하면 다음 사람이 하더라도, 그런 책임감을 갖고 시작을 했다. 나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나 선수들도 그랬다.
그런 ‘못했던 것‘에 죄송스런 마음들이 모여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번 뿐이 아니라 내년, 내후년 계속해서 더 좋은 팀을 만드는게 내 목표다. 첫 해 좋은 성적이 나서 팬과 선수, 프런트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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