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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전북의 시대'는 한없이 '천천히' 흐른다
출처:일간스포츠|2018-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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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K리그는 ‘전북 현대의 시대‘다.

1994년에 창단한 전북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지방의 그저 그런 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2005년 최강희 감독이 부임하면서 도약을 시도했고, 2000년대 후반부터 K리그 강호로 올라섰다. 2009년 K리그 첫 우승을 일궈 낸 뒤 2011년·2014년·2015년·2017년까지 5번 우승을 거머쥐었다.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K리그를 뒤흔든 브랜드를 창조하면서 최강의 팀으로 위용을 과시했다.

2018시즌 전북은 다시 한 번 우승에 가까이 다가섰다.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31라운드가 끝난 현재 전북은 승점 73점으로 독보적 1위다. 2위 경남은 승점 55점이다. 관건은 얼마나 빨리 우승을 확정 짓냐다. 오는 7일 전북은 울산 문수구장에서 울산 현대와 K리그1 32라운드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전북이 승리하고, 제주 유나이티드와 32라운드를 치르는 경남이 비기거나 진다면 전북은 조기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다.

이러할 경우 전북은 2012년 스플릿 시스템이 시작된 뒤 최초로 스플릿 라운드를 거치지 않고 우승을 달성하는 팀으로 등극한다. 지금껏 가장 빨리 우승을 결정지은 팀 역시 전북이다. 2014시즌 35라운드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최강희 감독은 "이제는 (조기 우승을) 욕심내도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울산전에서 승리하지 못해 우승을 확정 짓지 못하더라도 결국 전북의 우승으로 마무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09년 첫 우승부터 2018년까지 10시즌 동안 전북은 무려 6번 우승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통산 7회 우승을 거둔 성남 FC의 최다 우승 기록에 한발 다가서며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명문으로 도약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K리그 ‘전북의 시대‘는 올해도 계속됐다. 그리고 한없이 ‘천천히‘ 흐르고 있다.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정상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 했다. 최 감독의 리더십과 전북 선수들의 자긍심, 전북 구단의 우승을 향한 강한 열정이 만들어 낸 현상이다. 그리고 투자다. 프로의 생존 방법을 따르는 유일한 팀이라고 할 수 있다. K리그1 클럽 중 유일하게 더블 스쿼드를 꾸린 팀이 전북이다. 매년 정상급 선수로 평가받는 선수 1~2명은 반드시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이것이 전북의 힘이자, ‘전북의 시대‘를 이어 갈 수 있는 동력이다.

대항마들의 추락 역시 ‘전북의 시대‘가 천천히 흘러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초반에는 대항마가 있었다. FC 서울이 대표 주자다. 하지만 서울은 몰락했다. 다른 대항마도 등장하지 않았다. 라이벌이 없다. 매 시즌 전북을 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실제로는 전북의 독주를 지켜볼 뿐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대항마의 경쟁력은 떨어졌고, 전북 홀로 K리그를 지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제 지갑을 닫은 K리그1 다른 클럽들은 전북의 우승은 피할 수 없는 현실로 인정하고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는 것에 만족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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