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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심해진 타고투저, 완봉-완투 투수가 확 줄었다
- 출처:스포츠조선|2018-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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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간은 조금 줄었지만, 타고투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스피드업‘을 최근 가장 신경쓰고 있다. 경기 시간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팬들의 신규 유입 확률도 떨어지고, 기존 팬들도 ‘야구의 질이 떨어진다‘는 불평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거의 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경기 관련 규정을 조금씩 손보고 있다. 비디오 판독으로 경기 흐름이 끊기는 것을 감안해 5분 이내에 판단이 나지 않으면 기존 판정을 유지하고, 메이저리그처럼 자동 고의 4구 제도를 채택했으며 정규 이닝 기준 포수의 마운드 방문 횟수를 2회로 줄였다. 또 투수들에게 기존에 적용된 ‘12초룰(타자가 타석에 섰을때 12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 함)‘에서 업그레이드 시켜 처음에는 경고, 두번째 어길 시에는 볼 판정과 함께 벌금 20만원을 부과하고 있다.
‘스피드업‘은 결국 타고투저와 함께 이어진다. 투수력이 강하면 강할 수록 경기 시간은 짧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큰 효과를 보고있지 않다.
구단별 평균 경기 시간은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 시즌으로 꼽히는 2014년 3시간 27분(연장 포함)으로 역대 최장을 기록했다가 2015년 3시간 21분으로 줄었으나 2016년 3시간25분으로 다시 늘었다.
지난해 갖은 ‘스피드업‘ 규정으로 인해 3시간21분으로 줄었고, 올해에는 규정을 더 추가했지만 불과 1분 줄어든 3시간20분이다. 규정 자체로는 크게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선수들의 기록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8일까지 기준으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들 가운데 3할 타자는 무려 35명이다. ‘역대급‘ 시즌인 2014년에 3할 타자가 36명이었다. 올 시즌과 거의 같다. 3할4푼 이상을 기록 중인 타자도 9명이나 되고, 홈런 총 개수는 1407개다. 한 시즌 최다 홈런인 지난해 1547개를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는 수치다. 40홈런 타자가 역대 가장 많이 나온 시즌이 1999년(4명)인데, 현재 페이스라면 제이미 로맥(SK)과 김재환(두산) 박병호(넥센) 멜 로하스 주니어(KT) 등 4명의 타자 이상이 충분히 40홈런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투수들의 성적은 역대 최악에 가깝다. 규정 이닝 투수 중에 2점대 평균자책점은 2.72를 기록 중인 조쉬 린드블럼(두산) 단 한명 뿐이다. 워낙 투수들이 얻어맞다보니 경기를 선발 투수 혼자서 온전히 책임지는 완투, 완봉 장면도 드물다.
올 시즌 현재까지 완투 투수는 총 10명이고, 이들의 합계 완투 횟수는 14번이다. 이중 실점 없이 완투한 완봉 투수는 총 3명이고, 총 횟수는 3번 뿐이다. 타고투저가 가장 심했던 2014시즌에도 완투 경기는 18번, 완봉은 5차례 나왔고, 지난해와 비교해도 완투는 24번, 완봉은 9번이었다. 관리 야구와 투수들의 분업화가 철저하게 이뤄지면서 완투 경기를 보기 힘들어진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투수들의 실력은 객관적으로 떨어지고 타자들의 타격 능력은 향상하면서 간극이 더욱 심화되고있다는 풀이를 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