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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G]'日 유도 전설' 이노우에 "한국 정신력, 일본도 배워야"
- 출처:조이뉴스24|2018-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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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통해 다시 한번 배웁니다."
일본 유도의 전설이자 현 일본 유도 사령탑인 이노우에 고세이 감독은 ‘숙명의 라이벌‘ 한국에게서 무엇을 배웠을까.
한국과 일본 유도는 31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 유도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개인전에서 맞붙었다.
한국은 이날 열린 다섯 체급에서 모두 결승에 오른 반면, 일본은 남자 100㎏ 이하 급, 여자 78㎏ 이상 급, 여자 78㎏ 이하 급에서만 결승에 올랐다. 종주국으로서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맞대결의 결과는 일본이 우세했다. 일본은 결승에 오른 세 부문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100㎏ 이하 급에선 이이다 겐타로가 조구함(수원시청)을 물리치고 금을 따냈고 여자 78㎏ 이하 급에서는 사토 루이카가 박유진을 뿌리쳤다. 여자 78㎏ 이상 급에서는 ‘천재 소녀‘로 불리는 17세 소네 아키라가 김민정에게 연장서 절반을 얻어 이겼다. 전 체급 금을 노렸던 한국에게 일본은 커다란 걸림돌이 됐다.
이날 일본을 지도한 감독은 이노우에 고세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100㎏급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에서 3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98년 방콕 대회와 2002 부산 대회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목에 건 일본 유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13년에는 국제유도연맹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이노우에 감독은 일본 유도를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단 1개의 금메달로 유도 종합 4위에 그치며 충격에 빠진 일본은 젊은 이노우에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종주국의 자존심을 살리겠다는 각오였다. 이노우에는 곧바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일본에게 3개의 금메달과 종합 1위 탈환을 선물하면서 일본 유도의 자존심을 살렸다. 2020 도쿄 올림픽까지도 그가 지휘봉을 잡는다.
그런 그는 과연 이번 대회를 어떻게 평가할까. 경기가 끝난 후 ‘조이뉴스24‘와 만난 그는 "전체적으로 개인전에서 나 스스로의 역량 부족을 느꼈다"면서 반성의 목소리를 먼저 냈다.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지도력이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인상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노우에 감독은 "물론 그것 이상으로 한국 선수들, 그리고 팀 전체가 이번 대회에 강한 집념을 보여줬다"고 높게 평가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한국의 이런 자세를 배워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도 2020 도쿄 올림픽을 위해 세대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제법 순조롭다. 이날 대회서 일본에 완패하기는 했지만 2개의 금메달을 따내면서 웃었다. 이날 경기 뿐만 아니라 안바울과 안창림 등 훌륭한 기량의 선수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는 이유다. 금호연 감독은 "앞으로 희망을 봤다. 잠깐 침체기가 있었지만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런 과정에서 일본과 세 체급 결승서 붙었지만 모조리 패배했다. 금 감독은 "일본은 세계 최강이다. 많은 경기 인구를 가지고 있고 그 안에서 좋은 선수들이 계속 나온다"고 종주국 유도를 존중했다.
그러나 이노우에 감독의 눈에 비친 한국도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이노우에 감독은 "한국은 틀림없이 2020 도쿄 올림픽 유도 종목에서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나라"라면서 "아까도 말했던 것처럼 기술이나 정신 등 모든 것에 있어서 일본이 한국에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절차탁마(切磋琢磨)해서 서로가 더 높은 수준으로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해나가고 싶다"고 이웃 라이벌에 존경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 또한 더 강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2020 도쿄 올림픽으로 향하는 길에서 한국과 일본은 계속 부딪힐 수밖에 없다. 아시안게임과 수많은 국제대회는 서로의 장점을 끊임없이 흡수하는 과정이다. 서로가 최선을 다해 더욱 강해진다면 유도의 경쟁력 또한 더욱 높아지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