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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진짜 경미한 부상? 아니면 4년 전 김신욱처럼 연막?
출처:스포츠서울|2018-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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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27·대구)는 뛸 수 있을까?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골키퍼 조현우는 지난 23일 이란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16강전서 부상을 당해 경기 도중 교체됐다. 하루 후 자기공명검사(MRI) 검사 결과 좌측 무릎 연골판이 부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우려했던 큰 부상은 아니고, 출전 여부는 회복 정도에 따라서 결정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조현우는 25일 팀 훈련에 불참했다. 대신 호텔 수영장을 걷는 재활 훈련으로 대체했다. 아직까지는 조현우의 출전 여부를 알 수 없다.

협회 발표대로 경미한 부상이라면 다행이다. 조현우는 대체 불가능한 골키퍼다. 서브 골키퍼 송범근이 있지만 조현우의 안정감, 무게감에 범접할 수 없다. 조현우는 월드컵을 경험한 베테랑 골키퍼다. 선방 능력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3경기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만약 조현우가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 출전할 수 있다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도 좋다.



협회가 조현우의 상태를 축소해서 발표했을 확률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전례가 있다.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핵심 공격수 김신욱은 조별리그 2차전서 오른쪽 종아리에 심각한 타박상을 입었다. 당시 故 이광종 감독은 토너먼트 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매번 “김신욱을 출격 대기시키겠다”, “준비할 것”이라며 몸에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신욱도 “몸 상태는 70% 정도”라는 말로 출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결승전이 돼서야 경기에 나섰다. 뛸 상태가 아니었던 것이다. 금메달을 딴 후 김신욱은 “사실은 경기를 못 뛸 정도로 아팠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조현우의 출전 여부는 한국뿐 아니라 우즈베키스탄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다. 골키퍼는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조현우가 뛸지 안 뛸지에 대해 우즈베키스탄도 궁금해 할 게 분명하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각 나라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이 조현우의 부상 정도를 감췄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보전에서 상대에게 혼란을 주지 위한 장외전쟁일지도 모른다는 의미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조현우가 당장 우즈베키스탄전에 출전하는 것이다. 8강전은 어려워도, 준결승전부터라도 뛰는 게 좋다. 최악의 경우가 아예 ‘OUT’ 되는 것이다. 지면 바로 탈락하는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조현우의 부상이 길어지면 U-23 대표팀은 치명타를 입는다. ‘김신욱 케이스’인지 아닌지는 향후 행보를 지켜보면 알 수 있다. 만약 조현우가 26일 훈련에도 불참하면 우즈베키스탄전 출전은 어렵다고 볼 수 있다. 경기 전 날 훈련하지 못하고 실전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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