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국내 지도자로 선회했다.

일본축구협회는 26일 새로운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모리야스 하지메(50) 감독을 선임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A대표팀과 2020 도쿄 올림픽에 나설 23세 이하 대표팀을 동시에 이끌 예정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산프레체 히로시마, 교토상가, 베갈타 센다이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1992~1996년 일본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03년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 변신했고, 2012~2017년 친정팀인 히로시마 사령탑으로 일했다. 지난해부터는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일본은 당초 이름만 대는 아는 명장을 선임하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 하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아시아를 보는 세계 주류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돈과 별개로 축구의 변방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명장을 데려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애매한 인물을 데려올 수도 없었다.

현재 일본은 중대한 시기에 놓여 있다. 일본 축구의 최대 화두는 세대 교체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일본 대표 선수들 중 23세 이하는 서드 골키퍼 나카무라 고스케가 유일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려면 젊은 선수들이 올라와야 하는데 일본은 지금 정체기에 있다. 세대 교체를 진행할 리더가 필요하다. 모리야스 감독은 23세 이하 선수들에 대해 잘 아는 만큼 대표틈 스쿼드에 변화를 줄 적절한 인물로 볼 수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의 축구 철학을 잘 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본은 월드컵 직전 전임 감독을 해임했다. 선수들이 원하지 않는 축구를 강요해 트러블을 만든다는 게 주 이유였다. 니시노 아키라 전 감독이 선수들의 ‘소원수리’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만큼 국내 지도자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일본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설픈 수준의 지도자가 아닌 국내파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