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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號 아슬아슬 수비라인, 조직력으로 메워라
출처:문화일보|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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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러시아월드컵 D-15

미드필더 공격후 수비가담 늦어

간격 벌어져 유기적 협력 안돼

공 줄 곳 없어 백패스 가장 위험

주축 선수, 부상으로 전력 이탈

수비라인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

평가전 통해 확실한 주전 선정


수비진 숫자(포백·스리백)는 관건이 아니다. 문제는 조직력이다.

축구대표팀은 지난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그런데 내용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수비에서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했다.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6분엔 박주호(울산 현대)가 백패스를 시도하다 상대 공격수에게 공을 빼앗겨 슈팅까지 허용했다. 여러 차례 가슴이 철렁거렸다. 백패스가 수비 불안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29일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만난 중앙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지만, 잘했다기보다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대표팀의 수비라인은 여러 차례, 습관적으로 공을 우리 진영, 뒤쪽으로 보냈다. 전방으로 공을 보내기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 이영표 KBS 해설위원는 ‘간격’을 이유로 꼽았다.

이 위원은 “미드필더가 (공격한 뒤) 수비 쪽으로 내려오는 속도가 늦다”면서 “그러다 보니 미드필드진과 수비라인 사이의 공간이 넓어져 수비수가 공을 잡더라도 앞쪽으로 패스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될 때 미드필더는 더 빨리 내려와 수비라인과의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간격이 벌어지면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거나, 상대가 전열을 가다듬을 기회를 주고 반대로 우리는 빠른 역습을 펼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의 지적처럼 미드필더와 수비라인 사이의 간격이 벌어진 탓에 수비수는 앞으로 공을 처리하지 못하고 횡으로, 뒤로 공을 돌렸다. 역습 상황을 맞이하더라도 시간을 소비했다. 또 공격 템포가 늦어진 건 물론 공을 빼앗겨 위기를 자초했다. 간격이 벌어지는 건 수비 조직력이 다듬어지지 않았기 때문.

김민재, 김진수(이상 전북 현대) 등이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수비라인은 ‘고정’되지 못했고,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포백, 스리백을 번갈아 배치하며 4-4-2, 3-5-2 포메이션을 겸용했다. 확실한 수비 카드가 없기 때문. 한국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경쟁국인 스웨덴, 멕시코, 독일은 온두라스보다 훨씬 강하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백패스로 인해 공을 빼앗기게 되면 실점할 확률이 높아진다. 신 감독은 다음 달 18일 열리는 스웨덴과의 F조 1차전에 앞서 수비전술을 완성하겠다는 복안이며, 확실한 주전이 정해지면 조직력 다듬기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재 대표팀 멤버 26명 중 수비수는 절반에 가까운 12명이나 된다. 김민재, 김진수의 공백 탓에 신 감독은 여러 명을 불러모아 테스트를 거듭하고 있다. 최종엔트리는 23명이기에 3명은 제외되는데, 수비수에서 탈락자가 나올 확률이 가장 높다. 이 때문에 선의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건 반가운 일. 왼쪽 수비수 김민우(상주 상무)는 “(수비수들 사이에서) 경쟁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선수도, 팀도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수비수 자원은 더욱 두텁다. 장현수(FC 도쿄), 권경원(톈진 취안젠), 오반석(제주 유나이티드), 윤영선(성남 FC), 정승현(사간 도스), 김영권이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영권은 “선의의 경쟁을 벌이면서 더 열심히 애쓴다”며 “동료들과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6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은 대표팀의 마지막 국내 평가전으로, 출정식을 겸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30일 오전 “유료 판매가 가능한 전주월드컵경기장 3만9700석 가운데 이미 3만여 장의 티켓이 예매됐다”며 “판매량이 부쩍 늘고 있기에 경기 당일 현장 판매까지 고려하면 매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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