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나가고 얘기하자‘. 현지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 홋스퍼 구단 측 반응은 이랬다.

영국 ‘탤레그래프‘ 등이 토트넘 내부 사정을 전했다. 챔피언스리그 연속 진출이란 성과, 그리고 이에 따른 수입이 있어야 선수단 처우 개선도 가능하다는 말이었다. 선수 재계약과 관련해 향후 팀 명운이 달린 문제이기도 했다.

선수단은 일단 과제를 해결했다. 10일(한국시간) 안방에서 치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순연 경기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제압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냈다. 최근 몇 년간 ‘별들의 전쟁‘에 초청받으며 확실히 올라선 모습이었다.

이제 주사위는 구단 쪽으로 넘어갔다. 풀어야 할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그간 토트넘은 강력한 주급 상한선을 설정해왔다. 특정 한 선수에게 10만 파운드(약 1억 4,600만 원) 이상 들이는 것을 엄격히 제한했다. 해리 케인 같은 예외 케이스는 있었어도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 손흥민 등 EPL 알짜로 통하는 이들도 6~7만 파운드(약 8,800만 원~1억 원) 선에 그쳤다.

이 탓에 토트넘 평균 주급은 EPL BIG 6 중 가장 낮았다.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이를 노린 타 구단 구애가 이어질 것은 뻔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지난겨울 ‘스카이 스포츠‘ 인터뷰를 통해 "주축 선수를 지킬 것"이라고 의지를 표했지만, 실제 인상폭이 얼마나 되느냐는 아직 알 수가 없다.

일각에서는 뉴 화이트 하트 레인 건립으로 자금 유통에 문제가 있으리란 시선도 내놨다. 다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이 예산은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와는 논외로 책정해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