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월드컵을 약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하나 둘 쓰러지고 있다. 한국이 부상자 속출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신태용호 승선 가능성이 점쳐졌던 수원 삼성의 염기훈이 쓰러졌다. 염기훈은 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후반 32분 리차드와 경합하며 쓰러진 후 고통을 호소하며 들것에 실려 나갔다.

이후 교체된 염기훈은 병원으로 향했다. 확인된 염기훈의 부상은 늑골 골절. 아물기를 기다려야 하는 까다로운 부위의 부상이다. 언제 아물지 장담할 수 없는 부위이기도 하다.

염기훈의 부상으로 신태용 감독은 엔트리 구성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이미 지난 3월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 김진수(전북 현대)가 왼쪽 무릎 내측 인대를 다쳤고, 4일 K리그 경기에서는 김민재(전북 현대)가 정강이뼈 미세골절로 쓰러졌다. 김진수는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으나 월드컵 때까지 몸상태를 완벽하게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민재는 월드컵 출전 여부도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이미 수비진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미드필더 로테이션 자원으로 분류되던 염기훈의 부상 이탈로 신태용 감독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크로스와 프리킥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염기훈은 김신욱이라는 장신 스트라이커의 활용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옵션 중 하나였다. 여러 상황을 염두에 두고 엔트리를 짜야 하는 신태용 감독은 활용할 수 있는 카드 하나를 손에 쥐지도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신태용 감독은 오는 14일 최종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있다. 최종 23인 엔트리, 혹은 ‘플러스 알파‘를 더한 엔트리 발표를 놓고 고심하던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확대된 엔트리를 발표하고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 여부에 따라 최종 엔트리를 다시 추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 감독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