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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1위 기록' 인어공주 김서영"전광판 보며 '말도 안돼'"
- 출처:스포츠조선|201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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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대한민국 여자 수영선수가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을 찍었다. 그것도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을 모두 다 잘해야 하는 ‘꿈의 만능종목‘ 개인혼영에서.
나흘간의 국가대표 선발전이 마무리된 30일 오후, 광주 남부대국제수영장에서 2017~2018시즌 개인혼영 200m ‘전무후무한 랭킹 1위‘ 기록 보유자 ‘인어공주‘ 김서영(24·경북도청)을 만났다.
김서영은 국가대표선발전 첫날인 지난 27일, 개인혼영 200m에서 2분08초61,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1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난 6일 일본대표선발전에서 오하시 유이가 세운 올시즌 국제수영연맹(FINA) 랭킹1위 기록 2분08초92보다 0.31초 앞섰다. 김서영은 "9초대를 예상했었는데, 전광판을 보고 ‘말도 안돼‘ 했다. 세계랭킹 1위 기록은 나도 수영하면서 못본 것 같다"고 했다. 스스로도 깜짝 놀랄 결과였다. 지난해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본인이 세운 한국신기록 2분09초86을 1초25나 앞당겼다. 수영인들은 "한국 여자수영에서 세계랭킹 1위 기록은 물론 10위권에도 기록을 올린 적이 없다"는 말로 기록의 의미를 설명했다.
개인혼영 200m은 한 선수가 접영-배영-평영-자유형의 순서로 50m씩 헤엄쳐 순위를 가린다. 김서영은 접영과 배영 등 첫 두 종목을 59초75에 통과했다. 월드클래스 선수들만이 가능한 ‘마의 1분 이내‘ 기록을 처음으로 끊었다. 1m63의 김서영, 지난해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 6위 김서영의 약진이 눈부시다. 어떻게 세계랭킹 1위 기록을 썼을까. "체격적인 조건을 타고나지 못했더라도 부족한 부분을 될 때까지 더 노력해야한다. 더 노력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의 해, 김서영은 체력과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데 전념했다. "세계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직접 붙어보니, 체구가 작고 스피드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월드컵 직후부터 스피드 훈련에 집중했다. 접영과 배영에서 스피드를 올리다보니 전체적인 스피드가 올라갔다." 안무진 팀 트레이너와 고강도 웨이트트레이닝 훈련을 통해 파워와 스피드를 키웠다. 김서영이 수영에만 전념할 수 있는 맞춤형 환경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온 경북도청 김인균 감독과 한솥밥 선수 출신 ‘이심전심‘ 이지선 코치와 동고동락하면서 김서영의 수영은 매년 일취월장하고 있다. 박성원 전 국가대표팀 감독 역시 김서영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선생님들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좋은 기록이 나왔다"며 고개 숙였다.
김서영에게 ‘시즌 랭킹 1위‘기록은 어떤 의미일까. "2분 7초대, 8초대 기록이 마냥 멀게만 느껴졌었는데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 무대라는 게 한국선수들에겐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이제 점점 가까워진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매년 기록이 줄어들고, 세계적인 기록에 가까워지고 있다. 더 욕심이 나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김서영의 약진은 지난해 11월 FINA 싱가포르쇼트코스월드컵에서 예고됐다. 개인혼영 종목 세계 최강자는 1m75의 키에 체력과 기술을 겸비한 칸티카 호스주(28·헝가리)다. 호스주는 2016년 리우올림픽 개인혼영 200-400m 등 3관왕, 2013-2015-2017년 세계선수권 개인혼영 200m 3연패에 빛나는 종목 최강자다. 개인혼영 200m 세계기록(2분06초12)보유자이자 세계선수권 2연패를 기록한 명실상부 최강자다. 김서영은 지난해 싱가포르 쇼트코스월드컵에서 호스주와 맞대결을 펼쳤다. 200m에서 동메달, 400m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400m에선 호스주에 밀리지 않는 괴력 레이스를 펼쳤다. 세번째 종목인 평영 300m까지 호스주를 앞섰다. 김서영은 "비록 마지막 자유형 100m에 졌지만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후 스피드 훈련을 더 열심히 하게 된 이유다"고 했다.
5월 실전경험을 위해 출전하는 도쿄오픈에서 ‘일본 랭킹 1위‘ 오하시와의 맞대결이 예고돼 있다. 아시안게임 메달 색깔을 미리 점칠 중요한 모의고사다. 오하시는 지난해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에서 2분07초91로 은메달을 따냈다. 김서영은 6위를 기록했다. 김서영은 오하시와의 맞대결에 대해 "나보다 기록이 2초나 빨랐던 선수다.이 기록이 나오기 전까지 차근차근 올라가겠다는 생각으로 훈련해왔다. 그 생각은 변함없다. 도쿄올림픽까지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다. 성급하게 가기보다 단단하게 가고 싶다"고 말했다. 겸손하되 확고한 자신감이 읽혔다. "이번 기록이 100% 완벽한 상황에서 나온 기록이 아니다. 완벽하게 준비하다보면 아시안게임에서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개인혼영을 잘하는 일본선수들을 보면서 일본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 이유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일본선수도 2분 7초대가 나오는데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체구가 작아도 할 수 있다. 도전자의 마음으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클래스‘라는 말에 시즌 세계 1위 기록 보유자는 손사래 쳤다. "아직은 아니다. 이기록이 국제무대에서 나와야 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야무진 수영선수 김서영의 목표는 확실하다. 2018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 2019년 광주세계선수권,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꽃길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개인혼영 200m 평영 랩타임을 줄여서 더 좋은 기록을 내고 싶다. 개인혼영 400m은 또 한번 한국신기록을 깨고 싶다. 좋은 기록이 나오면 메달은 따라올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아시아신기록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아시안게임과 광주세계선수권은 도쿄까지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도쿄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 기왕이면 금메달, 금메달이면 더 좋겠다"며 생긋 웃었다. 대한민국 여자수영이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