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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英도 인정한 손흥민, 이미 최고 수준에 근접
- 출처:스포탈코리아|20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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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박지성-손흥민.
아시아 선수로 유럽 무대를 주릅 잡은, 대한민국 축구 史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현재 손흥민(25)은 박지성 은퇴 후 잠시 끊겼던(물론 기성용, 이청용도 있었지만 임팩트 면에서 부족) 프리미어리거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박지성이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 전술에 가장 부합한 ‘팀 스타일’ 선수였다면, 손흥민은 박지성 장점을 흡수 여기에 ‘개인 기량과 결정력’도 갖춘 ‘공격수’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토트넘에서 3년 차. 첫 시즌 리그 4골에 그쳤던 손흥민은 2016/2017시즌 14골을 터트리며 팀과 리그에 완벽히 적응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리그 31경기(선발 24, 교체 7)에 출전해 12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현재 손흥민은 리그 득점 8위에 자리하고 있다. 앞쪽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29골), 해리 케인(토트넘, 25골), 세르히오 아구에로(21골), 라힘 스털링(이상 맨체스터 시티, 16골),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16골), 로멜로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5골), 로베르토 피르미누(리버풀, 14골) 등 7명밖에 없다. 첼시 에당 아자르와 알바로 모라타(이상 11골)가 손흥민 뒤인 걸 감안할 때 대단한 기록이다.
▲ 토트넘 공격진 출전 시간 및 기록
해리 케인 31경기(선발 29 교체 2) 2,548분 25골 2도움
크리스티안 에릭센 31경기(선발 31) 2,686분 9골 9도움
델레 알리 30경기(선발 29, 교체 1) 2,633분 8골 10도움
손흥민 31경기(선발 24 교체 7) 2,016분 12골 4도움
손흥민의 기록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기당 2.3개 슈팅을 시도, 특히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1.4회로 가장 많이 슈팅을 날렸다. 패스 성공률은 85.2% 공격수 중 가장 높다. 상대 허를 찌르는 키패스 1.1회, 드리블 1.8회 경기 MOM 3회(후스코어드닷컴 기준)를 차지했다. 공격 포인트나 기록에서 팀 동료인 케인(25골 2도움), 크리스티안 에릭센(9골 1도움), 델레 알리(8골 10도움)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손흥민은 2,016분을 뛰었는데, 2,500분 이상을 소화한 세 선수보다 기회가 적었음에도 이만큼 해냈다.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골, FA컵에서도 2골을 터트렸다. 모든 대회에서 19골이다.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수많은 공격 포인트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시아 공격수가 유럽 무대, 그것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하기 힘들다. 지금까지 그랬다. 그런데 손흥민은 그 벽을 허물어가고 있다. 함부르크 SV-바이엘 레버쿠젠-토트넘까지, 단계별로 거쳐 이 자리에 왔다. 공격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 양발을 자유자재로 쓴다. 박스 대각으로 치고 들어오며 날리는 강력한 인스텝 슈팅, 감아 차는 인프런트 슈팅은 가장 큰 무기다. 모든 장점을 그라운드에 쏟아내며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뛰는 모습, 기록, 내용 면에서 으뜸이다.
영국 ‘BBC’는 13일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 모습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국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 관련 보도를 했다. 살라와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가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7명의 전문가가 투표했다. 결과는 9대8로 살라가 앞섰다. 이 내용에는 손흥민의 이름도 거론됐다. 전문가 3명 마크 슈워처, 디온 더블린, 레온 오스만의 지지를 받아 9위에 자리했다. 슈워처는 “손흥민은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대신할 만큼 그 공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처럼 손흥민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아직 최고 선수는 아니다. 정점을 찍지 않았고, 어리다. 더 높이 가기 위한 과제도 있다. 기회가 왔을 때 조금 더 침착한, 기복 없는 결정력이 필요하다. 15일 선두 맨시티를 만난다. 세 경기 침묵을 깨뜨리고 ‘SON‘을 각인시킬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