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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 신장 재측정 시 2m 넘으면 어떻게?
출처:스포츠조선|2018-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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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2m 넘는 거 아니야?




한국농구연맹(KBL)의 최종 결정에 농구판에는 탄식 소리만 들린다. 일찍부터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을 두겠다는 얘기는 나왔지만, 이게 현실이 되자 더 허탈해하는 느낌이다. KBL은 5일 이사회를 열고 장신 외국인 선수 2m, 단신 외국인 선수 1m86의 새로운 제한을 두기로 했다. 센터 자원의 영입을 막고, 테크니션들의 활약을 유도하겠다는 의도인데 현장에서는 한국 농구 외국인 선수 시장 현실을 전혀 고려치 않은 결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관건은 장신 선수다. 센터보다, 외곽에서 활약하는 포워드 자원들을 영입하게 하기 위한 미봉책인데 어느 팀도 이를 우선시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m가 안되는 선수 가운데 센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1순위일 것이다. 오세근(안양 KGC) 정도의 토종 센터를 보유한 팀만 디온테 버튼(원주 DB 프로미) 같은 해결사를 영입할 수 있지, 확실한 토종 센터를 보유하지 못한 팀은 생각도 못해볼 일이다.

KBL의 이번 결정에 현재 팀 주축으로 뛰고 있는 외국인 센터들은 모두 짐을 싸야 한다. 2m가 훌쩍 넘는 로드 벤슨(DB) 데이비드 사이먼(KGC) 버논 맥클린(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등이 대상이다. 한국 무대 터줏대감인 찰스 로드(전주 KCC 이지스)도 애매하다. 프로필상 키가 2m1이다.

그런데 사람의 키는 아침과 밤에 측정해도 다르다. 1cm 정도는 왔다갔다 한다. 또, 측정 방법이나 그 때 상황에 따라 1~2cm는 충분히 오차가 있을 수 있다. 로드는 1cm 정도만 키가 줄면 한국에 남을 수 있다. 로드같은 경우는 재측정을 할 수 있다. 한국에서 더 뛰고 싶다면 운을 기대해야 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2m에 가까운 선수들은 어떻게 될까. 대표적인 선수가 리카르도 라틀리프(서울 삼성 썬더스). 라틀리프는 1m99라고 알려져있는데, 더 자세히는 199.2cm로 측정됐다. 애런 헤인즈(서울 SK 나이츠)도 1m99다. 이 선수들도 측정시 운이 없으면 충분히 2m가 넘어갈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렇게 따지면 로드에게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게 아니라 이 선수들도 꼼꼼하게 키 측정을 해야한다. 매우 민감한 문제다.

그럴줄 알고 KBL은 나름의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 이전 드래프트에서 키를 측정했을 때 2m 이하로 기록됐던 선수들은 별도의 측정 없이 이번 2m 기준을 통과시켜 주기로 말이다. 만에 하나 국가대표 귀화를 선택한 라틀리프가 못뛸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이번 2m 기준 선택이 결국 국가를 위한다는 라틀리프를 위한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졸속 행정이라는 내용에 설득력을 더해주는 증거일 수 있다.

KBL은 기존 드래프트 제도를 폐지하고 자유계약 제도 변경을 외쳤다. 이 때까지는 현장의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결국엔 자유 아닌 자유가 돼버렸다. 키도, 돈도 제한을 하면 결국 드래프트와 뭐가 다르냐는 게 구단들의 입장이다. 차라리 어떤 제한도 두지 말고, 구단이 뽑고 싶은 선수 1명만 뽑게 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1명만 뽑으면 토종 선수들 위축 문제도 자연히 해결된다. 모두가 이 길이라고 외치는데, 결정권을 쥔 한쪽만 다른 생각을 하고 있으니 불협 화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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