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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능 증명' 윤성빈, 롯데의 경로설정은 옳았다
- 출처:OSEN|201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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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무대를 평정했던 재능이 드디어 프로의 무대를 노크했다. 재활을 마친 윤성빈(19)이 자신의 재능을 증명한 가운데, 롯데의 기대치도 한껏 부풀고 있다.
윤성빈은 26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 7회 등판,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최고 구속은 148㎞가 나오는 등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힘이 있는 타자인 정진기, 1군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김강민을 상대로는 모두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묵직한 빠른 공으로 카운트를 잡은 뒤 포크볼로 헛방망이를 이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비록 연습경기이기는 하지만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롯데가 가지고 있는 기대치가 헛되지 않은 것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등판이기도 했다. 지난해 재활로 1년을 날린 윤성빈으로서는 사실상 프로 첫 경기였음에도 충분히 통할만한 기량을 갖췄음을 입증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윤성빈의 생일이었다. 스스로에게 좋은 생일 선물을 준 셈이 됐다.
이미 고교 시절부터 명성이 자자했던 선수다. 부산고 시절 ‘초고교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관심도 높았다. 신인들의 계약금이 점차 줄어드는 양상에서 4억5000만 원이라는 거액의 계약금도 받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어깨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롯데는 윤성빈을 아꼈다. 1년 동안 재활만 시켰다. 당장보다는 미래를 내다본 인내였다.
특급 유망주를 애지중지한 롯데의 선택을 옳았다. 어깨 통증을 털어내고 전체적인 투구폼 수정에 매진한 윤성빈은 올해 전지훈련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 투수다. 1년 동안 사실상 공을 잘 만지지 못했기에 선수 스스로가 느끼는 간절함도 크다. “떨리지는 않았다”고 첫 경기를 평가한 윤성빈은 “오늘 모습보다 더 성장해 1군 한 자리를 꿰차는 것이 목표다. 경쟁이 심하기는 하지만 보직에 상관없이 올려주시면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지겠다”고 1군 데뷔를 목표로 삼았다.
가지고 있는 그릇이 큰 만큼, 기대감도 크다. 롯데의 기대치는 단순한 ‘1군 투수’가 아니다. 1군을 평정할 만한 에이스가 되어주길 바라고 있다.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 김원형 롯데 수석코치는 “고등학교 때 해왔던 게 있는 투수다. 프로 첫 경기치고는 만족스러웠다”면서도 “선발투수로 커야 할 선수다. 경기에 나가 계속 이닝이나 투구수를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성빈 또한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윤성빈은 “프로에서는 직구와 슬라이더 조합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포크볼은 물론 커브도 배우고 있다”면서 “아직 70~80% 정도의 구위다. 구속이 잘 나오기는 했지만 아직 만족스러운 단계는 아니다”고 대답했다. 김원형 코치는 윤성빈에 대해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강렬한 출발에 따라올 과정과 결말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