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 빅토르 안(33·한국명 안현수)의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가운데, 빅토르 안의 아내 우나리 씨가 이를 빗댄 듯한 의미심장한 글을 SNS에 남겨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우 씨는 1월 25일 자신의 SNS에 “예고 없이 찾아오는 시련은 우리에게 잠시 쉬어가라는 의미다”라면서 “오늘 본 하늘은 참 맑고 예쁘다”는 글과 함께 모스크바의 하늘이 찍힌 사진 한 장을 올렸다.

글에 내재된 의미를 정확하게 알 순 없지만, ‘시련’이란 단어는 빅토르 안이 평창 올림픽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것을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에 앞서 캐나다 법학자 리처드 맥라렌은 러시아의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 실태를 폭로했다. 다방면의 검토 끝에 ‘맥라렌 보고서’의 신빙성을 인정한 국제올림픽 위원회(IOC)는 러시아의 평창 올림픽 출전 불허 결정을 내렸다.

단, IOC는 도핑과 무관한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할 길을 열어줬다. 빅토르 안 역시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빅토르 안의 이름이 ‘맥라렌 보고서’에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평창행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빅토르 안은 ‘도핑 의혹’을 벗기 위해 이 사건을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재소할 예정이다. 다만 재판 결과가 평창 올림픽 이전에 나올 가능성이 희박한 탓에 그의 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힘들다는 분석이 예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