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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안 父 "아들이 모국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꿈꿨는데.."
출처:엠스플뉴스|201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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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사상 가장 많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 그의 ‘마지막 올림픽 도전’이 큰 암초를 만났다. 

1월 22일 러시아 현지 언론은 “빅토르 안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평창 올림픽 출전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올림픽 조사팀이 발표한 ‘맥라렌 보고서’가 빅토르 안의 이름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빙상연맹은 “빅토르 안이 올림픽 출전 허가를 받지 못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IOC와 WADA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빅토르 안은 훈련 후 장비를 점검하던 중 ‘평창 올림픽 출전 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런 소식을 접한 건 빅토르 안의 아버지 안기현 씨도 마찬가지였다. 안 씨는 “IOC의 이해할 수 없는 결정에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빅토르 안, 어렸을 때부터 감기약도 먹지 않았다”



빅토르 안은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한 스케이터다. 성남 빙상연맹 권금중 부회장은 “빅토르 안의 자기 관리는 ‘결벽’에 가깝다”며 “빅토르 안을 아는 빙상인들은 이번 ‘도핑 의혹’에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빅토르 안의 아버지 안기현 씨 역시 이해할 수 없긴 마찬가지다. 안 씨는 “아들은 내가 봐도 정말 냉철한 성격이다. 냉철한 성격이 철저한 자기관리로 이어지면서 지금껏 현역 선수로 뛴 것"이라며 "어렸을 때부터 감기에 걸려도, 그 흔한 감기약조차 먹지 않던 아들”이라고 밝혔다.

“만약 아들이 약물에 손을 댔다면, IOC가 진작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메달을 박탈했을 겁니다. 아들은 그간 모든 국제대회에서 시행한 도핑 테스트에 성실하게 임했습니다. ‘양성 반응’이 나온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어요.” 안 씨의 설명이다. 

안 씨는 “금지 약물을 복용하면, 체내에 약물 성분이 오랫동안 남는다”며 “약물을 복용했다면, 지금까지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한 번이라도 양성 반응이 나왔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잠시 목이 멘 듯 침묵하던 안 씨는 “아들이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이유로 ‘맥라렌 리포트’에 이름을 올렸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런 이유로 생애 마지막이 될지 모를 올림픽 출전 기회를 빼앗긴다면 그것보다 더한 비극은 없을 것”이라고 침통해 했다.

“아들은 2016-2017시즌 부상을 극복하고, 올겨울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컨디션이 올라오던 차였어요. 올림픽에서 금메달은 아니더라도, 메달권엔 충분히 들어올 만한 컨디션이었어요. 그래서 이번 출전 불가 통보가 더욱 아쉽습니다.” 안 씨의 말이다.

빅토르 안의 ‘평창 올림픽 출전 불가 통보‘ 이야기를 이어가던 안 씨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렸다. 그리고 이내 안 씨의 눈시울은 촉촉해졌다.

“아들은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서 마지막 올림픽을 치르고 싶어 했다”



빅토르 안의 아버지 안기현 씨는 “아들은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서 마지막 올림픽을 치르고 싶어 했다”며 "아들은 금메달을 목표로 올림픽을 준비하지 않았다. 아들은 그저 아름다운 마무리를 원했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아들은 국제스포츠재판소(CAS)에 이번 사건을 꼭 제소할 거예요. 선수 명예가 달린 일이니까요." 안 씨는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쇼트트랙 황제의 ‘아름다운 마무리’가 예상 밖 암초를 만난 가운데, 빅토르 안을 둘러싼 ‘출전 불가논란’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국제 스포츠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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