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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 문턱 넘은 ‘파란만장’ 美 스키스타, 평창서 날아오른다
- 출처:한국일보|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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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 도련님’에서 사기꾼의 아들로. 그리고 사경을 헤매던 희귀병 환자에서 금메달 후보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미국 스키 선수가 화제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년 전 희귀병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토린 예이터-월리스(22)가 평창에서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라고 27일 보도했다.
예이터-월리스는 미 콜로라도 주의 한 부유한 집에서 자랐다. 그의 부친은 고급 와인 선물 거래 사업에 성공해 부를 축적했다. 하지만 부친이 다단계 금융사기 혐의로 징역 9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집안은 풍비박산 났다. 예이터-월리스도 2,000만 달러(약 214억 원) 빚을 진 사기꾼의 아들로 전락했다. 예이터-월리스는 이로 인해 10대 초반부터 친구들의 집을 전전하며 소파에서 쪽잠을 자는 등 불우한 시절을 보내야 했다.
희망을 잃어버린 예이터-월리스가 찾은 탈출구는 프리스타일 스키였다. 이내 자신의 천부적인 자질을 발견하곤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상금은 소중한 생계비가 됐다. 2010년 아마추어 대회 최고 권위의 미국스노보드ㆍ프리스키협회 전국선수권에 불과 14살의 나이로 출전, 슬로프스타일과 하프파이프 종목을 모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상금 2,000달러(약 214만 원)는 모두 집세로 투입됐다고 한다. 이듬해 2011년 엑스(X) 게임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따내며 대회 최연소 메달리스트(15세)로 이름을 올렸다.
‘프리스타일 스키의 신’으로 불리며 2014 소치 올림픽의 기대주로 떠오른 예이터-월리스의 두 번째 시련은 2013년 초에 찾아왔다. 등 통증 완화를 위해 ‘드라이 니들링’ 치료(침술 요법의 일종)를 하던 중 시술자가 바늘을 깊이 찌르는 바람에 폐에 구멍이 난 것. 만신창이로 참가한 소치올림픽에서도 본선 첫 경기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갈비뼈 2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분루를 삼켜야 했다.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15년 11월 독감 증세로 응급실을 들락거리면서도 훈련에 매진하던 예이터-월리스는 40도의 고열과 호흡 곤란을 동반한 ‘스트렙토코쿠스 안지노수스’라는 희귀한 패혈성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간에 종기가 생기고 폐에 액체가 차올라 나흘간 사경을 헤매다 겨우 깨어났다고 한다.
체중이 11㎏나 빠졌지만 스키에 대한 열정은 멈추지 않았다. 간과 쓸개에 배수 튜브를 꼽고 치료 장비를 부착한 채 스키장으로 돌아온 그는 퇴원 두 달 만인 2016년 초 유러피언 X게임 대회에 출전, 금메달을 땄다. “쓸개를 통째로 제거해야 한다” “다시 감염될 가능성이 60%나 된다”라는 의료진의 만류도 소용이 없었다. 예이터-월리스는 WP에 “끊이지 않은 시련이 내 인생”이라며 “이런 시련들을 통해 2018년 평창으로 이어진 길을 모색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