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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퍼트·장원준, 또 무너지면 두산의 가을도 끝이다
- 출처:스포츠월드|201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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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선발이 길게 갈 수밖에 없는 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김태형 두산 감독이 던진 말이다. 올 정규시즌 김강률이 가세해 크게 안정된 불펜진이지만 승리의 뼈대는 결국 강한 선발투수가 제 역할을 해줘야한다는 의미다. 이른바 ‘판타스틱4’로 지난해 통합우승까지 달성한 두산이고 계산되는 야구를 해온 김태형 감독이다.
그런데 올 가을은 조짐이 이상하다. 믿었던 원투펀치가 난타를 당했다. 타선 대폭발로 18일 2차전을 승리해 시리즈전적 1승1패로 맞췄지만 김 감독이 바라던 모습은 아니었다. 한마디로 두산의 승리공식이 통하지 않았다.
1차전 선발로 나선 더스틴 니퍼트는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6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푹 휴식을 취하고 나섰고 1회에는 153㎞ 직구를 연이어 꽂아넣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지만 이닝이 거듭될수록 NC 타선에 공략당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4경기에서 74⅔이닝 동안 19안타만을 허용해 평균자책점이 2.53이던 니퍼트였다. 가장 크게 무너졌고 두산 벤치는 정적에 휩싸였다.
2차전을 책임진 장원준도 충격적이었다.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린 장원준은 가을에도 강했다. 2008년 롯데 시절부터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11경기에서 57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더욱이 두산 이적 후 2015∼2016년 포스트시즌 4경기에선 단 한차례도 무너지지 않고 완벽했다. 2차전 5⅓이닝 10피안타(3피홈런) 1볼넷 6실점(5자책)은 당혹스러운 결과다. 2014년 이후 NC 타선에 피홈런이 없었던 기억도 사라졌다. 다행히 타선이 폭발해 승리했지만 장원준의 부진을 그저 넘길 수는 없다.
니퍼트와 장원준은 두산 선발진의 기둥이다. 두산이 광주행 티켓을 차지한다고 할 때 찜찜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PO가 5차전 선발은 니퍼트고 그러면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은 장원준이 된다. 4차전에서 끝나도 KS 1∼2차전은 니퍼트 장원준의 몫이다. 김태형 감독의 성향상 선발카드로 깜짝 기용을 할 가능성은 제로다. 두 명품투수를 대신할 선수도 없다.
어찌됐건 두산은 원투펀치를 밀고간다. 만약 두 번째 등판기회가 왔을 때 또 무너지면 두산은 치명상을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