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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신인’ 나종덕이 전한 첫 PS, 그리고 세레모니
출처:OSEN|2017-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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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포수 나종덕(19)은 신인 시즌임이에도 팀의 포스트시즌 포수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차지하고 있다. 팀의 허약한 포수진 사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포스트 강민호’라고 불릴 정도로 잠재성을 인정받고 있는 나종덕이기에 가능한 가을야구 엔트리 포함이었다.

신인으로 맞이한 첫 가을 야구에서 감격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 7회말 대수비로 경기에 나섰고 8회초 타석에 들어서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정규시즌 5경기 4타석에서 안타 없이 삼진만 2개를 당했는데,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의 프로 무대 첫 안타를 때려낸 것. 팀은 패했고, 통산 기록으로 남지는 않지만 평생 기억에 남을 순간이었다.

나종덕은 포스트시즌 첫 출장과 첫 안타의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그는 “투수들 몸 풀어주기 위해 공을 받으러 나갔는데, 코치님께서 준비하라고 해서 바로 나갔다. 날씨가 쌀쌀했는데 땀이 많이 흘렀다”면서 “이제 앉아서 하는데 처음 공을 받는데 공을 놓쳤다. 그 때부터 긴장이 많이 됐다. 그래도 첫 이닝 끝나고 나서는 아무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 없는 상황에서 나갔는데, 그래도 안타가 나와서 기분이 좋다. 또 고향인 마산에서 첫 안타가 나와서 더 좋은 것 같다. 부모님도 보러 오셨고, 첫 안타 공도 받았다. 집에 가면 부모님께 드릴 것이다”면서 “기록에는 첫 안타가 기록되지 않는데, 그래도 기록을 떠나서 포스트시즌 경기 나섰다는 것 그리고 안타를 친 것 자체가 좋다. 기록보다는 기억에 훨씬 남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일단 신인으로 가을 야구를 치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종덕에게는 경험이고, 구단 입장에서도 보험과 같은 담보성 자산이다. 팀과 자신의 성장을 위해선 언젠가 필요한 경험인데, 나종덕은 일찍이 경험을 하고 있다.

그는 “경기 뛰고 안 뛰고를 떠나서 가을 야구 분위기에 제가 있다는 것이 엄청난 공부가 되고 좋은 것이라고 생각 한다”면서 “비슷한 또래의 애들도 이런 경험을 하지 못하는데, 첫 해부터 경험한다는 게 좋은 것 같다”며 첫 가을 야구의 설렘을 드러냈다.

조원우 감독은 “(나)종덕이에게는 후반기부터 기회를 주려고 했는데, 기회가 잘 나지 않았다. 우리가 봤을 때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포수다. 점수 차이도 있고 해서 어린 선수에게 경험을 쌓게 해주고자 출장시켰다”면서 나종덕에 경험을 쌓게 해주기 위한 출장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1군 무대 자체가 배움의 장이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지금의 배움과 경험을 미래에 발휘하기 위해 더욱 집중하고 있다. 나종덕은 “엔트리 발표하고 나서 선배들께서 정말 좋은 것이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경기를 안 뛰더라도 정규시즌하고 포스트시즌은 다르지 않나. 이 다른 부분을 통해서 나중에 성장해서 경기에 뛸 수 있을 때 보고 배운 부분들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종덕이 다시 화제가 됐던 것은 지난 13일 4차전 경기에서였다. 손아섭이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점으로 주인공이 된 경기였다. 세레머니로 화제를 모은 손아섭이었는데, 나종덕과도 세레모니를 펼쳤다. 두 번째 홈런 이후 손아섭과 나종덕이 덕아웃에서 유니폼을 터는 세레머니를 하는 장면이 중계방송 화면에 잡힌 것. 어떤 의미인지를 나종덕에게 묻자, 룸메이트로 인한 우연과 인연이 숨어 있었다.

그는 “(손)아섭 선배가 입고 나간 유니폼 안의 이너웨어가 제 것이었다. 룸메이트여서 숙소에 같이 있었는데 제 긴 팔 이너웨어 빌려 드렸다. 그리고 제 것을 입고 홈런을 치셨다”며 “첫 홈런 뒤에는 아섭 선배님만 저에게 이걸 입고 잘했다고 표현을 해주셨는데, 두 번째 홈런 때는 아섭 선배와 함께 그런 동작을 했다. 계획 한 것은 아니었는데 그런 세레모니가 만들어졌다”고 상황을 전했다.

나종덕이 손아섭에게 기를 불어넣은 셈이었다. 이어 그는 “일단은 빌려드려서 시합 때 잘 하셨으니 또 입으려고 하지 않으실까하는 생각을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팀의 막내로서, 그리고 팀의 일원으로서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확실한 목표 설정은 되어 있다. 나종덕은 “막내로서 내가 해야 하는 것은 파이팅이다. 팀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면서 “우리 팀이 무조건 이길 것이다. 분위기도 3차전에 지고 있더라도 지고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래서 4차전에도 좋은 분위기로 이어진 것 같다. 5차전도 좋을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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