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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와 일전 앞둔 축구협회-프로연맹 '태풍전야'
출처:연합뉴스|2017-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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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직원들도 긴장감에 휩싸였다.

5일 자정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 ‘벼랑 끝 승부‘ 결과에 따라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확정이나 3위 플레이오프 진출, 본선 진출 실패 등 3가지 중 하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축구협회 직원들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직원들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태극전사들이 한국을 러시아 본선 무대로 이끌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최악에는 ‘탈락‘까지 나올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르면서도 손쉽게 티켓을 딴 경우가 많지 않았다"면서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도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알 수 없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다면 한숨을 돌릴 수 있지만 탈락하는 경우에는 거의 ‘재앙‘에 가깝다.

축구협회는 나이키와 KEB하나은행, KT, 네이버, 교보생명, 현대자동차, 아시아나항공, 코카콜라, 서울우유 등 9개사와 후원 계약을 유지하고 있지만 본선에 나가지 못한다면 재계약이 어렵게 되거나 계약 금액이 대폭 삭감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예산으로 798억 원을 편성한 축구협회는 절반에 가까운 418억 원을 후원액 등 자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예산 규모가 줄어들면 올해 187억 원의 대표팀 운영비와 158억 원을 배정한 FA컵, 초중고·대학리그 등 국내 대회 운영비, 72억 원을 할당한 생활축구 예산 등이 대폭 삭감될 수 있어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조 3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가더라도 아시아 관문을 거쳐 북중미 4위와 홈앤드어웨이 방식의 대결로 본선에 나간다는 걸 장담하기 어렵다. 우즈베크전 승리로 조 2위에 주는 본선 직행 티켓을 따는 게 직원들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축구협회의 수장인 정몽규 회장이 이날 오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출국한 가운데 직원들은 정상 업무를 마치고 퇴근해 개별적으로 경기를 시청하며 응원할 계획이다.

같은 축구회관에 입주한 프로축구연맹 직원들의 고민도 적지 않다.

대표팀의 조기소집으로 K리그 클래식 일정을 한 라운드씩 미뤄 상·하위 스플릿 전 마지막 33라운드를 10월 8일 치르기로 했지만 3위 플레이오프에 나가면 완전히 어그러지기 때문이다.

북중미 4위와 대륙간 플레이오프가 치러지는 11월 둘째 주 A매치 기간의 상·하위 스플릿 경기 일정도 조정해야 한다.

신태용호가 본선 직행에 성공한다면 그나마 K리거를 소집하지 않고 해외파 중심으로 10월 예정된 유럽 평가전을 치를 가능성이 커 일정을 조정하지 않고도 리그를 운영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한국이 본선 진출에 실패한다면 그 여파가 K리그 관중 감소 등 시장 축소로 이어질 수 있어 연맹 직원들도 이날 밤 열리는 우즈베크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K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 선수가 시원한 골 소식을 전하며 한국의 본선 직행을 확정했으면 좋겠다"면서 "경기 결과에 따라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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