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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예고한 KBL, 트라이아웃 문제 보완할 자유계약제도 시행
- 출처:점프볼|201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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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부터 시작된 ‘가승인 대란’은 농구 인들은 물론, 농구 팬들까지 거대한 혼란 속에 빠뜨렸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심혈을 기울여 외국 선수를 뽑았지만, 시즌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절반 가까이가 짐을 쌌다. 새 얼굴에 대한 기대감도 잠시, 그동안 봐 왔던 선수들이 국내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 끝내 프로농구연맹(KBL)은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바랬던 ‘자유계약제도(FA)’를 시행하기로 마음먹었다.
KBL은 4일 제 23기 제 1차 임시총회 및 제 1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2018-2019 시즌부터 외국선수 선발제도를 자유계약선발로 변경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아직은 큰 틀을 바꾼 것에 불과하지만, 2017-2018 시즌이 마치기 전까지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 모든 검토를 마칠 예정이다.
2004-2005 시즌 처음으로 자유계약제도를 시행한 KBL은 3년간 수준급 외국 선수를 들여와 프로농구의 인기를 끌어 올렸다. 피트 마이클, 크리스 윌리엄스, 크리스 랭 등 자유계약으로 한국에 온 외국선수들이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며 지켜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그러나 국내 선수의 활약이 줄고 외국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며 2007-2008 시즌부터 다시 트라이아웃 제도가 회귀했다. 2011-2012 시즌을 앞두고 다시 자유계약제도로 변경됐지만, 각 팀마다 외국 선수 1명씩을 보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다음 시즌부터 트라이아웃 제도로 돌아왔다.
트라이아웃 제도는 국내 선수들의 활동 폭을 넓히고 외국 선수들이 제한 금액보다 많은 돈을 받던 병폐를 없애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트라이아웃 제도의 문제점이 우후죽순처럼 불어나기 시작했다.
트라이아웃 제도로 인해 낯익은 외국 선수들이 많아졌다. 과거를 보면 3년 이상 국내 무대를 밟는 외국 선수가 드물었다. 조니 맥도웰처럼 장수 외국 선수가 아닌 이상 새 얼굴을 기대하는 재미가 가득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가승인 대란’은 ‘장수 외국 선수’를 양산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미 애런 헤인즈, 웬델 맥키네스 등 기존 외국 선수들이 대거 국내 복귀를 완료한 가운데 제임스 메이스, 찰스 로드 등 장신 선수들도 한국행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된다.
KBL의 자유계약제도 시행은 반가운 일이다. 그간 한국의 트라이아웃 제도는 외신들의 화제 거리였다. 신기한 한국농구만의 문화라며 폄하되기도 했다. 트라이아웃은 세계농구 추세에 역행하는 제도다. 국내 선수들의 경쟁력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부분은 이해할 수 있지만, 냉정한 시각으로 볼 때 트라이아웃 제도는 한국농구의 쇠퇴를 급속화 하는 촉진제였다.
KBL 관계자는 “전체적인 틀을 자유계약제도로 바꾸면서 오랫동안 문제되어 왔던 부분을 보완할 생각이다. 그동안 ‘가승인 대란’부터 시작해 트라이아웃 제도의 문제점으로 제시된 부분을 고쳐나가고 싶었다. 언론과 각 구단에서 제기하는 문제점까지 모두 취합해 다함께 웃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하며 문제점 보완에 적극 나설 것을 천명했다.
그러면 자유계약제도는 트라이아웃 제도의 문제점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아직은 확실한 것이 없다. 수준 높은 선수들이 들어올 수 있다는 가능성 빼고는 아직 바뀐 것이 없다고 말하는 게 정확하다.
KBL 관계자는 “단신 선수들의 신장 제한부터 2~3쿼터 출전 제한까지 많은 부분이 수정 사항이다. 자유계약제도로 변화하며 3년제 폐지는 당연하지만, 이외에 정해진 사항은 아직 없다. 2017-2018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모든 수정 사항을 검토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구단들에 따르면 2~3쿼터 출전, 장·단신은 유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구단은 "단신선수 키는 더 작아질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또 하나의 맹점은 70만불로 정해진 금액이다. 과거 자유계약제도가 폐지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금액적인 문제였다. 정해져 있는 제한을 넘어 구단별로 외국 선수에게 더 챙겨준다는 이유에서 말이다. 이 부분도 수정 사항에 속해 제재 방침과 장·단신 선수에 대한 금액 차이도 정해질 예정이다.
아직 출발선에 선 자유계약제도는 빈틈투성이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지켜볼 필요는 있다. 2011-2012 시즌 이후 6년 만에 부활한 자유계약제도가 한국농구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