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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의 '불친절'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
- 출처:스포탈코리아|20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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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가 꽁꽁 숨었다. 조기 소집 이후 일주일, 신태용호가 공개한 것은 공수 훈련의 기본적인 요소가 전부다. 누가 나서고, 무게 중심은 어디고, 어떻게 호흡을 맞추는지 디테일한 부분은 신태용 축구대표팀 머리 안에만 들어있다.
신 감독이 의도적으로 말을 아끼고 있다. 평소 신 감독은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밝혀왔다. 그것이 민감한 현안이나 중요한 상황을 마주했을지라도 자신의 소신과 구상을 늘 밝혔다. 언론에 상당히 호의적인 감독이었다.
때로는 너무 많은 정보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올해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신 감독의 매 경기 달라지는 전술은 경기장이 아닌 언론 보도에서 먼저 확인됐다. 신 감독의 멘트 하나하나에 의미가 담겼다. 현대축구는 정보전이다. 경쟁국의 모든 것을 파악하려면 자신의 것부터 숨겨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언론과 호의적이던 신 감독이 달라졌다. 우스갯소리로 불친절에 가까워졌다. 이란전을 준비하는 신 감독은 "미디어에 미안하지만 모든 걸 공개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단호함을 보였다. 그는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시기에는 모든 기사가 자기 나라 말로 번역돼 정보가 다 노출된다"며 이란전에 나설 최종 23인이 누가될지, 훈련에서 무엇을 중점적으로 다룰지에 대해 언급 자체를 피했다.
흔히 경기 하루 전에나 비공식 훈련을 하지만 신 감독은 벌써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의 문을 걸어잠그기 시작했다. 지난주 수원 삼성과 연습경기도 애초 미디어에 공개할 생각이었으나 양팀 선수단만 자리해 치러졌다. 외부의 시선과 평가를 차단해 정보 노출을 줄이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함이었다.
이유는 하나다. 한국 축구의 명운이 걸린 이란전을 무조건 이기기 위함이다. 어떠한 사전 정보도 흘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한국에 조기 입국해 시차적응에 나선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언론 보도를 통해 신 감독이 대표팀에 정신력을 불어넣고 있음을 파악하고 있었다. 신 감독의 철통보안이 아니었다면 또 패를 보이고 싸웠을 법한 아찔한 상황이다.
모든 것을 감춘 신 감독이지만 웃음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긴장 속에서 훈련을 해도 나부터 긴장하면 선수들도 긴장한다. 내가 긴장하더라도 미소를 잃지 않아야 한다"며 여유 있게 이란전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