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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농구대표팀 최준용 "찬희 형의 센스·정현이 형의 눈..이번 여름에 배운 게 많다"
- 출처:스포츠동아|201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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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최준용의 성장 패스 위해 눈 돌리면 어김없이 오세근 형 선배들 장점 배워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 소집기간이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생각도 경기 중 틈만 나면 대화…팀워크에 도움 SK 헤인즈 합류…잘하는 점만 뺏어올 것
최준용(23·200cm)은 8월 21일(한국시간) 레바논에서 막을 내린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이번 대회에서 7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21분 정도를 뛰며 5.9점·3.6리바운드·3.7어시스트를 기록해 한국이 3위에 오르는데 힘을 보탰다.
공격에서는 가드 역할을 하며 정확한 3점포까지 가동했다. 수비에서도 대표팀의 필승전략이었던 3-2 드롭존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필리핀과의 8강전에서는 거친 몸싸움을 걸어오는 상대와의 기세 싸움에서 한 치도 밀리지 않아 이 경기를 지켜본 많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귀국 이후 남자프로농구(KBL) 2017∼2018시즌 준비를 위해 소속팀 서울 SK에 합류한 그를 8월 24일 양지 숙소에서 만났다.
-귀국 후 어떻게 지냈나.
“어제(23일)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던 부분의 검진을 받았다. 다행스럽게도 운동하는데 큰 지장이 있을 만큼은 아니라는 소견을 들었다. 늘 좋지 않았던 피로골절 부위도 괜찮고, 정강이도 조금 부었지만 큰 이상은 아니라고 한다. 팀에 합류했으니 시즌 준비에 전념을 해야 할 것 같다.”
-FIBA 아시아컵에서 활약이 매우 좋았다.
“사실 경기에 많이 뛴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열심히 해서 그렇게 된 것 같다. 더 잘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스로는 잘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몸이 100%였다면 더 잘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만족하지 않는다. 대표팀 소집기간이 조금 더 길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는 슛이 안 좋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확 달라졌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내게 슛이 없다는 시선들이 생겼다. 프로에 오기 전까지는 그런 시선을 받은 적이 없다. 그런 평가를 들으면서 스스로 위축됐고, 그래서 슛 시도를 많이 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폼도 약간 수정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의 슛 폼을 따라하다가 타점을 낮췄는데 슛 타이밍이 빨라지고,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슛 감각이 괜찮아서 이번 대회에 가서도 자신 있게 던졌다. 운 좋게 잘 들어갔다. 다음 시즌에 들어가서도 자신감을 갖고 슛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첫 경기 레바논전에서 패했다. 그 때 팀 분위기는 어땠나.
“못 이길 팀은 아니다. 첫 경기이고, 홈팬들의 압도적인 응원 등에 위축된 부분도 있었다. 홈 콜도 좀 있었다. 그런 경기를 경험하니 다음 경기부터는 오히려 편해졌다. 레바논에 졌지만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흥미로운 점 하나는 레바논전에서 경기장이 시끄러웠던 게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됐다. 레바논전 때 경기장이 워낙 시끄러웠다. 소리쳐도 서로의 말이 잘 전달되지 않았다. 그래서 틈만 나면 선수들끼리 코트에 모여 얘기했다. 그게 효과가 있었다. 이후 경기에서도 틈날 때마다 선수들끼리 모여 대화를 했는데 경기력에 큰 도움이 됐다.”
-경기를 보니 대표팀의 팀워크와 분위기가 참 좋아 보이던데.
“박찬희, 이정현, 오세근 등 형들이 팀을 잘 이끌어줬다. 허재 감독님도 선수들에게 장난도 걸어 주시면서 먼저 가까이 다가와주셨다. 훈련 스케줄도 허재 감독님이 형들과 상의해서 선수들이 편하게 해주셨다. 쉴 때는 각자의 방에 있는 것보다 모여서 수다를 떨었다. 단체로 카페에 가서 커피를 시켜놓고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런 부분들이 좋은 팀워크로 이어졌다.”
-허 감독이 수비에서 중책을 맡겼는데.
“3-2 드롭존 할 때 내 역할이 중요했다. 상대 가드를 맡아야 하니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다. 다른 팀의 가드들이 엄청 빨랐다. 하지만 대학과 프로에서 같은 수비전술을 활용해봤고, 내 역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부분은 자신 있었다. 이건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생각대로 잘 됐다. 그래서 허재 감독님도 자주 그 수비를 쓰신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얻은 개인적인 소득은 무엇인가.
“내가 몰랐던 게 너무 많다는 걸 깨달았다. (박)찬희 형의 순간 대처, 리딩 능력이 엄청 좋았다. 상대 선수가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우리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어떤 작전을 해야 하는 지 등 리딩 가드가 해야 할 역할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이정현 형도 마찬가지였다. 확실히 보는 눈이 다르더라. (오)세근 형을 보고도 많이 배웠다. 4번 포지션이 강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패스를 하기 위해 눈을 돌리면 어김없이 세근이 형이 나타났다. 득점이 필요한 순간에도 세근 형이 자주 해결을 해줬다. 선배들의 장점을 배워서 내 것으로 만들어내고 싶다.”
-선수들이 그렇게 열심히 해준 덕분에 농구를 향한 관심이 높아졌다.
“사실 우리가 출국하기 전에는 관심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대회 끝나고 관심이 엄청 많아졌다. 확실히 대표팀 경기의 결과가 중요한 것 같다.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팬들이 알아주길 바라지 말고, 우리가 먼저 열심히 해야 한다. 그래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 팬들은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 대한농구협회에서 지원을 더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지고 있다.”
-지원 얘기가 나와서인데 레바논 현지 음식 때문에 고생을 했다고 들었다.
“진짜 힘들었다. 호텔에서 나오는 음식은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 먹기 힘들었다. 다른 팀 선수들도 마찬가지인 듯 했다. 평소에는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 등을 룸서비스를 이용해 먹었다. 고참 형들이 많이 사줬다. 경기가 있는 날은 스태프 형들이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들어주셔서 먹었다. 그 덕분에 힘을 내서 경기에 뛸 수 있었다.”
-새 시즌을 앞둔 각오는.
“이번 여름에 배운 게 많아서 다가오는 시즌 개막까지 준비할 게 많다. 애런 헤인즈라는 빼어난 외국인 선수와 함께 하게 됐다. 그에게도 배울 부분이 많다. 워낙 소문난 선수니까 많이 뺏어야 한다. 나는 욕심이 많다. 잘하는 선수의 것을 다 하나씩 뺏어오고 싶다. 연습도 해보고 한다. 그런 게 재미있고 좋다. 좀 더 재미있는 농구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