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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난'이 불러온 파격..'감정'은 그라운드 밖으로
출처:스포츠경향|201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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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판정 시비로 인한 퇴장 사태를 놓고 이례적으로 심판에게도 제재를 결정했다. 그라운드 안에서 ‘공과 사’를 확실히 구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O는 지난 12일 두산 오재원에게 2경기 출장정지와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내렸다. 오재원은 지난 10일 울산 롯데전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문승훈 구심으로부터 퇴장을 선언받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도 중계 카메라가 촬영하는 가운데 문 심판을 거세게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특이한 것은 문 심판 역시 징계를 받았다는 점이다. KBO는 문 심판에 대해 “해당 선수에게 반말 등 심판위원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언행을 했다”며 100만원 제재금을 부과했다. KBO가 오심 등 업무적 과실이 아닌 선수에 대한 태도를 놓고 심판을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문승훈 심판위원은 KBO 심판들 중 ‘최고참’이다. 나이와 연차가 가장 높은 심판의 ‘반말’에 대해 제재 결정을 내린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 향후 그라운드 문화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앞서 롯데 이대호도 같은 맥락에서 퇴장 사건의 중심에 섰다. 4월29일 잠실 두산전에서 땅볼 타구에 대한 페어 판정에 파울을 주장하며 주심에게 항의하다 퇴장됐다. 헬멧을 던지는 등 조금 격앙된 몸짓이 있었지만 과연 퇴장당할만큼 거칠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 사건은 상벌위원회에 회부되지 않았다. 욕설이나 폭언이 오간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대호의 이후 발언이 이번 KBO 결정과 통한다. 이대호는 퇴장 다음날 “심판들도 선수들을 조금만 배려해주면 좋겠다. 한국에서는 심판들이 모두 선배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인사도 잘 한다. 조금만 고려해준다면 선수들도 심판을 더 존중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두 사건 모두 선수와 심판 사이에서 ‘존중의 방향’이 충돌하면서 출발했다. 존중은 양방향으로 통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방향은 선수가 심판의 판정을 존중하는 데 집중돼왔다. 심판은 업무의 특성상 자신의 판정에 대해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권위를 세우게 된다. 수많은 관중이 보는 가운데 격하게 항의해오는 선수에게는 서운함 이상의 불쾌함을 느낄 때도 있다. 여기서 반말이 등장한다. 미국, 일본과 달리 심판 대부분이 선수 출신인 한국 프로야구 고유의 선·후배 문화 때문이다. KBO리그 심판에게는 미국과 일본에는 없는 특수한 권위가 더해졌다.

심판들도 자정을 위해 노력해왔다. 2006년 6월에 처음으로 선수를 향한 반말을 금지하도록 내규를 만들어 시행해왔다. 그러나 선·후배 문화가 오래 유지돼온 그라운드에서 실제로는 잘 지켜지지 않은 듯 보인다. 한 베테랑 선수는 “지금까지도 존댓말로 이야기하는 심판을 본 적은 없다”며 “다만 몇 년 전부터 심판들의 말수 자체가 줄었다. 투수 교체를 하거나 할 때 1루 베이스에서 잠깐 농담도 주고받고 인사도 했던 상황들이 이제는 없어졌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최근 논란이 되는 스트라이크·볼 판정은 심판 고유의 권한이다. 퇴장 선언 역시 마찬가지다.고유의 권한에 대한 부당한 도전에는 퇴장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심판의 특권이다. 야구의 본산인 메이저리그에서도 심판의 이 권한에는 승복한다. 다만 서로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선·후배 여부가 그라운드 안에서 고려돼야 할 이유는 없다.

KBO 관계자는 “우리 정서상 심판과 선수 사이는 대부분 선·후배 관계라 퇴장이나 충돌 이후 심판실에 굳이 찾아가 사과하기도 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본다. 경기장에서 있었던 일은 경기 자체로 잊어야지 그렇지 않을 경우 오히려 공정성을 더 해칠 수도 있다”며 “반대로 선수가 젊은 심판에게 반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서로 존중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심판들이 반말을 자체적으로 금지한 것은 공과 사를 구별하자는 노력이다. 이를 지키지 않은 최고참 심판이 최초로 제재를 당한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 ‘반말’과 함께 그동안 여러 관계 속 불필요하게 형성된 ‘감정’들도 조금씩 사라질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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