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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허일영의 부탁 "비난보다 격려를"
출처:점프볼|201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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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주장’ 허일영(32, 195cm)이 팬들에게 부탁의 말을 전했다.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은 6일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2017 FIBA아시아컵 동아시아선수권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6-104로 승리, 결승에 진출했다.

평균 신장 2m인 중국을 상대로 연장 접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중국의 골밑공략과 전면강압수비에 고전했지만, 3점슛을 19개나 터뜨리는 등 외곽싸움에서 앞서며 어렵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이날 주장 허일영은 3점슛 6개를 터뜨리며 팀 최다인 22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허일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4쿼터에 마무리를 했어야 했는데, 상대 프레스(강압수비)에 당황해서 우왕좌왕했던 것 같다. 연장전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 게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중국팀 선수들이 너무 큰데다 점프도 높다. 반면 수비 요령이 그리 좋지 않고, 체력도 강하진 않았다. 존(지역방어)을 많이 서다보니 외곽에서 찬스가 많이 났다. 우리 팀이 슛이 좋지 않나”라고 승리 배경을 전했다.

허일영은 대표팀 주장이자 최고참이다. 이번 대표팀이 주요선수들이 부상으로 제외되면서 대부분 어린 선수들로 구성됐는데, 1985년생인 허일영은 12명 중 유일한 80년대생이다. 바로 밑 후배인 이대성과도 5살이나 차이가 난다. 어린 대표팀을 이끌면서 주장으로서 부담감이 컸을 법 하다.

허일영은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고 있고, 서로 잘 어울리려고 한다. 한국에서보다 손발이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일영은 2014, 2016년에 이어 올 해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대표팀 단골멤버가 되고 있다. 정확한 외곽슛에 신장까지 커 국제대회에서 슈터로 활용하기에 이점이 있다.

허일영은 첫 경기였던 일본전 패배에 대해서는 “한·일전이다 보니 더 집중했어야 했는데, 몸이 좀 무겁기도 했고 긴장을 한 것 같다. 뒤집을 수 있는 경기였는데, 안타깝게 졌다. 결승전 상대가 누가 되든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허일영은 결승전 각오에 대해 “결승까지 올라갔으니 무조건 우승을 하고 싶다. 선수들과 함께 똘똘 뭉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 멤버가 약하다보니 비난 섞인 말들이 많은 것 같다. 지금 멤버들이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모두 최선을 다해서 임하고 있다. 팬 분들도 비난보다는 격려로 힘을 불어넣어주셨으면 좋겠다.”

올 해 선발된 선수들이 그 동안 대표팀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다보니 우려 섞인 시선과 비난이 많은 게 사실이다. 선수들 모두 누구보다 이런 시선을 잘 알고 있고 부담감도 많다. 이런 때일수록 한국을 대표해 외국에서 싸우고 있는 선수들에게 응원을 해줘야 할 것 같다.

한국은 일본을 꺾고 올라온 대만과 7일 오후 4시 45분 결승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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