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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의 '2승1무·조 1위' 목표, 1년 전에는 비웃었다
출처:일간스포츠|201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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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1무로 조 1위를 차지하겠다."

1년 전 신태용(47)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밝힌 이 목표는 비웃음을 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을 앞둔 신태용팀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피지, 독일 그리고 멕시코와 C조에 속했다. 사실상 ‘죽음의 조‘였다. 미지의 팀 피지를 이긴다고 하더라도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는 독일이 존재했고, 2012 런던올림픽 우승팀 멕시코도 있었다. 조 1위 발언은 신뢰를 받지 못했다. 신 감독의 무모한 공약 정도로 ‘평가절하‘ 당했다.

게다가 신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을 처음부터 지휘한 것이 아니라 이광종 감독(2016년 작고) 병세가 악화되자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았다. 또 ‘골짜기 세대‘라 불리며 역대 최약체라는 꼬리표도 따라다녔다. 부정적 시선이 팽배했던 이유다.

하지만 신 감독이 허투루 내뱉은 말이 아니었다. 정말 그의 말대로 됐다. 한국은 1차전에서 피지를 8-0으로 격파한 뒤 2차전에서 독일과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리고 3차전에서 멕시코를 1-0으로 눌렀다. 신태용팀은 2승1무, 조 1위로 당당히 8강에 진출했다.

그 이후 신 감독은 거의 1년 만에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2승1무로 조 1위를 차지하겠다."



신태용팀은 오는 20일 한국에서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을 앞두고 있다. A조에 속한 한국은 기니와 1차전(20일)을 시작으로 2차전 아르헨티나(23일), 잉글랜드(26일)와 일전을 치른다.

1일 U-20 대표팀 최종엔트리 21명이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 소집됐고,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를 시작하는 자리에서 신 감독은 다시 한 번 조 1위를 자신했다.

1년 전과 상황은 비슷하다. 미지의 팀 기니가 속해 있고, U-20 월드컵 최다우승팀(6회) 아르헨티나가 존재한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도 한국보다 전력이 강한 팀이다. ‘죽의의 조‘다. 게다가 신 감독은 이번에도 팀을 중간에 맡았다.

지난해 11월 안익수(53) 감독 사임으로 급하게 감독으로 선임됐다. 팀 전력 역시 부족함이 많다. 바르셀로나 듀오 백승호(20)와 이승우(19)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선수들이 대학생이다. 또 프로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1년 전과 다른 것이 하나 있다. ‘2승1무, 조 1위‘ 발언에 그 누구도 비웃지 않는다. 신 감독을 지지하고 있다.

한국 축구에서 그동안 등장하지 않았던 전대미문의 소방수 신 감독을 향한 믿음이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리우 올림픽 8강에 진출한 경험도 신뢰를 키우고 있다. 신 감독이 지휘하는 팀은 무언가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이 신 감독의 가장 큰 힘이다.

신 감독은 "자신감이 크다. 그냥 나오는 자신감이 아니다. 희망이 보인다"며 "처음에는 막막했다. 아는 선수가 없었다. 하지만 포르투갈 전지훈련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4개국 대회를 치른 뒤 확신이 들었다"고 힘줘 말했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온두라스에 져 8강에서 멈췄다. 이를 교훈삼아 이번에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신 감독은 "최소 8강이다. 내심 그 이상도 기대하고 있다. 8강에 진출하면 우승까지 갈 수 있다"며 "리우 올림픽 조별예선에서 얻은 경험도 있다. 안정적으로 잘 준비할 것이다. 절대 실패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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