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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널, '버티는 축구' 달인 레스터 상대로 얼마나 버틸까
- 출처:풋볼리스트|201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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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재미없게 이기는 축구를 접목하며 노선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 ‘버티는 축구‘의 달인인 레스터시티를 상대하는 33라운드는 아스널의 새 축구가 얼마나 경쟁력을 갖췄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경기다.
26일(한국시간) 아스널과 레스터는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016/2017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갖는다. 아스널은 7위로 떨어져 있지만 4위 맨체스터시티보다 한 경기 덜 치렀다. 남은 7경기에서 전승에 가까운 성적을 거둔다면 승점차 7점을 극복하고 4위권에 들 확률이 남아 있다. 희박한 가능성이지만, 벵거 감독은 이를 위해 신조까지 버렸다.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속공하는 팀을 만났을 때 아스널은 늘 약했다. EPL 우승 경쟁에서 번번이 도태된 이유였다. 아스널은 최근 2연승을 거두기 전까지 12경기에서 무려 7패를 당하는 엄청난 부진을 보였다. 왓퍼드, 첼시, 웨스트브로미치, 크리스털팰리스 등 속공 위주로 공격하는 팀에게 당한 패배가 상당수였다.
‘아름다운 축구‘에 한계를 느낀 벵거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시도하는 등 변화를 줬고, 그 끝에 스리백이 있다. 지난 18일과 23일, 아스널은 두 경기 연속 스리백을 구사해 2연승을 거뒀다. 경기력엔 논란이 있지만 어쨌거나 좋은 결과를 냈다는 점에서 아르센 벵거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상대가 레스터라는 점은 흥미롭다. 아스널의 지난 두 차례 승리는 확실히 전력이 약한 미들즈브러, 경기 장악에 집착하는 맨체스터시티가 상대였다. 반면 레스터는 뒤로 물러나 버티다 역습하는 경기 운영이 EPL에서 가장 익숙한 팀이다. 역습에 의존한 축구로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레스터와 아스널 모두 득점보다 무실점에 대한 의지가 크다면 경기 양상은 지루하고 답답하게 흘러갈 수 있다. 더 끈질긴 쪽이 이득을 보는 양상이다. 벵거 감독이 시도하는 변화가 ‘달인‘ 레스터를 상대로 얼마나 통할지가 관건이다.
상대전적은 아스널 승리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여기엔 함정이 있다. 지난 2015/2016시즌 초 아스널이 레스터를 5-2로 대파할때만 해도 레스터 특유의 전술은 자리잡지 못한 상태였다. 이후 EPL 선두권으로 올라선 레스터는 후반기 아스널 원정에서 1-2로 아슬아슬하게 졌다. 이번 시즌 2라운드에서 만났을 때는 0-0 무승부였다.
아스널은 스리백 운영의 핵심인 오른쪽 윙백 알렉스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의 선발 여부가 불투명하다. 체임벌린은 지난 맨시티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된 뒤 목발을 짚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았고, 벵거 감독은 경기 직전까지 상태를 봐 가며 체임벌린 투입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다. 아스널은 공을 소유하고 있을 때 스리백 중 오른쪽에 서는 가브리엘 파울리스타가 라이트백으로 이동하고, 체임벌린은 한 칸 전진해 윙어 역할을 하는 운영을 준비했다. 첼시의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빅터 모제스 조합과 비슷한 운영 방식이다. 지나치게 답답한 경기가 되지 않으려면 체임벌린이 뛸 수 있어야 한다.
레스터를 이끄는 크레이그 셰익스피어 감독대행은 제이미 바디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올라왔다며 아스널 격파를 예고했다. 바디는 지난해 여름 아스널 이적 여부를 놓고 고민하다 컨디션 난조를 겪었고, 이제 최상의 경기력으로 복귀했다는 것이 셰익스피어 대행의 선언이다.
레스터는 바디를 비롯해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들로 상대 수비의 배후 공간을 노리는 팀이다. 아스널 스리백이 전진을 자제하고 내려앉을수록 레스터가 공략할 공간은 없어진다. 벵거 감독은 축구에 대한 신조를 접고 재미없게 이기는 축구를 접목하고 있다. 이 계열에서는 아스널이 도전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