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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틸리케 “팀 내부 문제 발설시 엄벌”…“재신임 후 한다는 말이” 여론 싸늘
- 출처:동아일보|20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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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론에 휩싸였다가 재신임을 받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울리 슈틸리케(63)가 “팀 내부상황을 외부로 발설하는 선수는 과감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다.
앞서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대표팀이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졸전을 거듭하자 언론과 팬들의 비난 세례를 받으며 경질론에 휩싸였다. 이후 그는 지난 3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로부터 재신임을 받고 지난 7일 유럽으로 건너가 유럽파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고 면담을 가졌다.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슈틸리케 감독은 기자들과 만나 “대표팀이 잘했던 부분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라며 “더불어 팀 내 분위기와 기강도 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소극적인 자세로 훈련하거나 팀 내부 상황을 외부로 발설하는 선수는 과감하게 조치하겠다”라며 “우리는 한배를 타 월드컵 진출을 노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은 지난달 28일 열렸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시리아와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자신이 선수들에게 비디오 영상을 틀어준 일이 언론에 보도된 것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 선수들에게 네덜란드 축구 전설 故 요한 크루이프 영상을 틀어준 일이 알려지면서 ‘시대 착오’, ‘현실을 모르는 이상주의자’라는 등 더 큰 비난을 받았다.
대표팀 선수 혹은 내부 관계자 입을 통해 비디오 분석 내용 등이 외부로 노출되는 상황까지 발생하자 슈틸리케 감독은 팀 분위기를 저해할 수 있는 행동에 과감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여론은 여전히 슈틸리케 감독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그가 대표팀 지휘봉을 놓을 뻔했다가 재신임을 받고 난 후 사실상의 첫 공개석상에서 선수에 대한 제재를 언급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축구 팬들도 이날 관련 기사 댓글난 등 온라인을 통해 “돌아와서 첫 인터뷰가 내부고발자는 용서 안 한다는 말이라니(희****)”, “오죽했으면 팀 내부 분위기가 흘러나왔겠냐(t****)”, “입만 열면 논란이다. 배신의 축구인가 내부고발자 처벌?(영****)” 등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에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팬들의 비난 여론에 대해서는 “좋은 모습으로 월드컵에 간다는 자신감은 여전하다. 팬들이 조금만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오는 6월 13일 카타르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이란·우즈베키스탄전으로 이어지는 최종예선 마지막 3경기를 치른다. A조 3위 우즈베키스탄에 1점 차로 쫓기는 등 대표팀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어떤 반전을 꾀할지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