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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강행 결정지은 '슬로우 스타터' 최용수 감독의 힘
- 출처:위드인뉴스|20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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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에서 벌써 16강을 확정지은 팀이 있다.
아직 4경기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전승으로 16강행을 마무리 지은 장쑤 쑤닝이다. ACL이 시작하기 전부터 엄청난 영입으로 관심을 모았던 장쑤 쑤닝이 결국에는 이름값을 하는 모습이다. 장쑤의 팬들은 이제 남은 경기를 마음 편히 봐도 될 상황이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 것 같기도 하지만 이렇게 빠르게 16강을 확정지을 것을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테세이라와 하미레스라는 어마어마한 용병들의 존재감이 있었지만 이 선수들과 자국 선수들의 조합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의문에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 바로 장쑤의 사령탑인 최용수 감독이다.
조금씩 피치를 올려가는 최용수 감독
사실 장쑤의 현재 리그 성적은 4경기 1무 3패로 그다지 좋지 못하다. 하지만 그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 일단 팀 공격의 핵심인 테세이라가 첫 경기에 퇴장을 당해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그리고 마르티네스와 우시 등 몇몇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ACL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어떻게 봐야할까? 이는 아무래도 최용수 감독의 많은 경험들이 힘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장기 레이스인 단일 리그보다 리그-토너먼트 에서는 한 경기 한 경기가 갖는 중요성이 더욱 크다. 이런 부분에서 최용수 감독은 첫 경기부터 힘을 비축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첫 경기인 제주전에서도, 그 다음 경기인 애들레이드 전에서도 테세이라-하미레스 라인을 활용한 전면적인 공격보다는 초반, 중반 수비에 중심을 두고 천천히 힘을 비축했다가 상대가 힘이 빠졌을 때 강력한 역습을 노리는 방식을 택했다. ACL 경기의 특성을 알고 있는 최용수 감독은 이런 효율적인 접근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최용수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쉽게 조급해지지 않는 무던함이다. FC서울 감독 시절 ‘슬로우 스타터’로 명성이 높았던 그는 현재 슈퍼리그 순위에 너무 연연해하지 않는 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15위의 순위이지만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지난 해 아쉽게 2위를 차지했던 저력도 있기에 분명 장쑤의 상황이 이렇게 지속되리라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3:0 완승, 이제 점점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어제 열린 감바 오사카와의 ACL 경기는 그런 확신을 더욱 공고하게 해주는 경기였다. 특히 하미레스와 테세이라, 마르티네스, 우시 등 핵심 멤버들이 모두 출전한 경기라는 점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경기 결과 또한 아주 만족스러운 3:0 대승이었다.
이 경기의 승리로 장쑤는 남은 두 경기의 결과와 상관없이 ACL 16강에 손쉽게 안착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남은 두 경기에 신경을 안 쓰는 것은 아니겠지만 한결 마음 편하게 리그에서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초반에 위기를 맞이하고 마치 의도한 것처럼 그 위기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것은 분명 운도 작용한 것이겠지만 그만큼 장쑤라는 팀의 기본적인 전력이 강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바로 최용수 감독의 지도력이 있다. 그의 별명인 ‘독수리’처럼 단기적인 결과 보다는 멀리 내다보는 혜안은 장쑤가 ACL에서 승승장구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