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 Not Found
- 추락한 '핑크 폭격기' 이재영, 새 비상(飛翔) 기대되는 이유
- 출처:SPOTV NEWS|2017-03-31
-
404 Not Found 404 Not Found
nginx 인쇄
챔피언 결정 4차전에서 소속 팀 흥국생명이 무릎이 꿇자 고개를 떨궜다. 올 시즌 여자 배구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났던 별 이재영(21)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흥국생명은 2016~2017 시즌에서 20승 10패로 1위를 차지했다. 흥국생명 상승세 중심에는 이재영이 있었다. 그는 정규 시즌에서 479점을 올리며 득점 부문 6위를 차지했다.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다.
이재영은 올 시즌 여자 배구 흥행을 이끌었다. 뛰어난 실력은 물론 스타성까지 지닌 그는 올스타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재영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3년째인 올 시즌 성장한 그는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가 됐다.
선명여고 시절부터 주목을 받은 이재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경험한 뒤 한층 성장했다. 신인 시절 강타에 치우친 그는 다양한 타법으로 상대 블로킹을 뚫었다.
25일 열린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24점을 기록했다. 이재영은 20점이 넘은 승부처에서 알토란 같은 점수를 올렸다. 해결사 싸움에서 이재영은 IBK기업은행의 삼각편대(매디슨 리쉘, 김희진, 박정아)를 이겼다. 이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3-2(25-13 20-25 25-22 13-25 15-13)로 IBK기업은행을 꺾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이것이 흥국생명의 챔피언 결정전 마지막 승리였다. IBK기업은행의 노련한 선수들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이재영의 공격 루트를 알고 미리 대비했다. 블로킹과 수비 위치는 이재영의 공격 루트를 철저하게 따라다녔다.
이재영의 위력은 점점 떨어졌다. 30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4차전에서 이재영은 19득점 공격 성공률 30.76%에 그쳤다. 큰 경기 경험이 부족했던 이재영은 임기응변에서 IBK기업은행의 삼각편대에 뒤졌다. 이 경기에서 이재영은 물론 믿었던 타비 러브(26, 캐나다)도 부진했다. 러브는 20점, 공격 성공률 25%에 머물며 매디슨 리쉘과 펼친 외국인 선수 경쟁에서 완패했다.
경기를 마친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올 시즌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었다. 스스로 돌아볼 때 선수들은 할 수 있는 것을 다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고생 많았다. 정규 시즌 우승의 값어치는 남아 있을 것"이라며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칭찬했다.
흥국생명은 정규 시즌에서 우승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IBK기업은행을 넘지 못했다. 2, 3, 4차전에서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경쟁은 물론 수비와 승부처 싸움에서 밀렸다. 박 감독의 말대로 경험 부족이었다. 치고 올라갈 상황에서 상대방을 제압하는 노련미가 떨어졌다.
IBK기업은행의 리쉘은 1차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이런 경험을 밑거름으로 삼아 2, 3, 4차전에서 선전했다. 우승 경험이 있는 김희진과 박정아도 고비처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박 감독은 "2, 3차전에서 2% 부족했다"며 아쉬워했다. 올 시즌 98% 성장한 이재영도 2%가 부족했다.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이제 21살인 이재영에게는 많은 기회가 남아 있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가 끝난 뒤 흘러나온 음악(We are the champion)을 잊지 말라고 했다. 아직 할 수 있는 것이 남았다. 희망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영은 흥국생명의 미래인 것은 물론 한국 여자 배구의 미래다. 공격은 물론 수비와 리시브까지 발전한 이재영의 성장은 한국 여자 배구의 앞날에 빛을 비추고 있다. 그는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을 놓쳤지만 값진 경험을 얻었다.
그의 새로운 비상(飛翔)이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