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KBO리그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리허설이 아닌 본 무대의 막이 오른다. 지난 겨울 KBO리그 10개 구단들은 전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몇몇 구단은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고, 몇몇 구단은 감독 교체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또 몇몇 구단은 외부 FA(자유계약선수)를 영입해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이제 해외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거쳐 준비한 전력이 베일을 벗는다. 올해는 어느 팀이 웃고, 또 어느 팀이 고개를 떨구게 될까. 스포츠조선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10개 팀의 전력, 숨기고 싶은 아킬레스건, 핫이슈를 핵심 질문 3개로 정리했다. 담당기자가 ‘돌직구 Q&A‘를 통해 궁금증을 풀어본다.

<한화 이글스>

Q=김성근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다. 한화가 몇 위 정도를 해야 김 감독이 재계약 할 수 있을까.

A=올해로 김 감독의 계약은 끝난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잡음이 있었다. 계약 유임여부를 두고 구단이 두달 넘게 함구했다. 감독은 감독대로, 구단은 구단대로 속을 태웠다. 감독 계약은 타팀과 마찬가지로 한화 역시 그룹 최고위층의 의중이 절대적이다. 구단은 시즌 결산보고서를 작성한 뒤 대답을 기다렸다. 그룹은 유임을 선택했고, 구단은 쇄신안을 마련했다. 한화 그룹차원에선 ‘신용과 의리‘라는 ‘한화 정신‘을 구현했다. 프런트는 팀을 바꿀 명분을 축적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은 자존심에 생채기가 났다. 명예회복을 위해 1년 유임안을 받아들였지만 권한은 대폭축소됐다. 가을야구에 진출하면 재계약 논의가 있을 수 있지만 성사 가능성은 크지 않다. 구단과 김 감독 모두 상처를 많이 받은 상태다. 성적이 나더라도 감독은 바뀔 가능성이 현재로선 농후하다.

Q=한화의 가장 큰 문제는 현장과 구단의 불협화음이다. 전반기에 부진이 이어진다면 감독이 감독직을 내던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프런트 갈등 봉합할 수 있나.

A=결론부터 말하면 봉합될 수 없다. 갈등을 잠시 덮어두는 정도는 가능하다. 현 상황은 김 감독은 1군 선수단 운영에만 신경쓰고, 박 단장은 2군과 육성 등 나머지 부분만 챙긴다. 서로 연락조차 뜸하다. 지난 겨울 구단운영을 놓고 사령탑과 현장은 자주 부딪혔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의 실망이 생각보다 크다. 구단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얘기하고, 김 감독은 애초부터 권한을 부여한 쪽은 구단이었는데 자신이 억지로 가져온 것처럼 사람을 내몬다며 불만이다. 감독과 단장의 줄다리기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서로 책잡히지 않기 위해 본연의 책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겨울훈련(현장)과 외국인 선수 영입(프런트)은 좋은 성과였다는 평가가 많다. 6월 이전까지 성적이 곤두박질 친다면 한화 구단이 감독 경질 카드를 빼들 가능성도 있다.

Q=전력의 반이라고 하는 이용규-정근우가 아프다. 언제쯤 돌아오나.

A=정근우는 늦어도 4월 중순이면 정상적인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무릎 통증은 거의 다 나았다. 하지만 수술이 처음이었던 정근우의 심리적인 데미지가 적지 않다. 김 감독도 이를 감안해 출전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강경학이 대신 2루수로 나서지만 정근우 완벽대체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용규 복귀는 4월말로 예상된다. 팔꿈치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아픈 팔꿈치를 움켜쥐고 출전했다. 통증은 거의 없어졌지만 타격보다는 송구가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