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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서진용, 새 마무리 낙점 받은 '결정적' 이유들
출처:스포츠월드|2017-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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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마운드에 급격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를 앞둔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전격 마무리 교체를 선언했다. 이날 경기 전 좌완 마무리 박희수와 면담을 가진 힐만 감독은 “박희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서진용이 마무리를 맡는다. 박희수는 7~8회 등판하는 셋업맨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희수는 스프링캠프를 건너뛰고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대표팀에서 몸을 준비했다. 그러나 박희수는 공 하나 던지지 못한 채 WBC 대회를 허무하게 마쳤다. 등판이 불발된 이유는 직구 스피드 저하 등 컨디션 때문이다.

WBC 대표팀 일정이 끝난 뒤 SK 시범경기에 합류한 박희수는 25일까지 4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 중이다. 세이브 1개를 따내긴 했지만, 매 경기 안타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특히, 강점인 제구가 불안하다. 4경기에서 4이닝 동안 4개나 허용했다.

반면, 새 마무리로 선택을 받은 우완 서진용은 올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과시했다. 스프링캠프부터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겨우내 갈고 닦은 주무기 포크볼과 3번째 구종은 슬라이더가 한 층 예리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진용은 SK 차세대 마무리 자원으로 점찍은 투수다. 2015년 시즌 중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그는 2016년 부상 복귀 이후 직구 최고 구속을 152km까지 끌어올렸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6km. 마무리 투수의 첫 번째 덕목인 삼진 뺏는 파워피칭 투수라는 점에서 마무리에 가장 적합한 투수라는 자체 평가를 받아왔다.

시범경기에서도 성적이 좋다. 5경기에 등판한 그는 2세이브,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5경기에서 안타를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힐만 감독은 “서진용은 스프링캠프를 훌륭하게 마쳤다. 이미 향후 팀의 마무리감이라고 생각했던 투수”라고 칭찬했다.

사실 마무리 투수를 시즌 전 교체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힐만 감독도 마무리 교체를 두고 장고를 거듭했다. 하지만 박희수가 마무리 보직을 양보하기로 했고, 전격적으로 교체가 이뤄졌다. 힐만 감독은 “자신의 역할을 양보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박희수가 결정을 내렸다.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진용은 “팀의 마무리 역할을 해보는 게 꿈이었다. 이렇게 꿈을 이루게 되어 무척 기쁘고 흥분된다. 하지만 그만큼 긴장감 역시 많이 든다. 기회를 얻는 만큼, 내 역할을 충실히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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