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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만성’ 오랜 꿈 앞에 선 NC 조평호
- 출처:스포츠동아|2017-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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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마지막이라는 심정입니다.”
대기만성(大器晩成). 큰 그릇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뜻의 이 사자성어는 인간사에서 ‘크게 될 사람은 늦게 꽃을 피운다’는 말로 통용되곤 한다. 이는 야구계에서도 마찬가지. 나이로는 베테랑급에 해당하지만 1군에 제 자리가 없는 30대 백업선수들에겐 대기만성이란 단어는 오랜 꿈과 같은 존재다.
NC 조평호(32)도 이처럼 달콤한 꿈을 품고 새 시즌을 맞이하는 선수 중 하나다. 2004년 현대 유니폼을 입고 입단해 2군 생활만 10년 넘게 거쳤던 조평호. 189㎝·100㎏의 신체조건과 한 방이 있는 타격 재능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1군 무대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졌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어느덧 프로 14년차 중고참이 됐다.
예년처럼 2군에서 한 해를 시작하려 했던 올 시즌, 그에게 마지막과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NC 김경문 감독이 그를 백업 3루수로 점찍은 것이다. 이전까지 주포지션은 1루수였지만, 올 스프링캠프에서 부단히 노력해 마침내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게 됐다.
조평호는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써가며 결의를 대신했다. 그는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뛰고 있다. 모든 것이 나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비록 시범경기라 할지라도 최근 경기에 많이 나가다보니 자신감도 붙고 있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의 도전을 돕는 이들은 이도형 타격코치와 이동욱 수비코치다. 조평호는 “그간 1군에 오래 머물지 못한 이유는 첫째가 수비, 둘째가 타격이었다. 어느 포지션에 가든 내 자신이 완전치 못하니 오래 버틸 수 없었다”면서 “다행히 두 코치님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 덕분에 나아지고 있다”며 두 스승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제자의 노력이 기특하게 다가왔을까. NC 김경문 감독은 조평호를 두고 “사실 진작 꽃을 피워야했던 선수였다. 뒤늦게라도 잠재력을 터뜨려주길 바라는 마음뿐”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