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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정재훈'…두산의 수면 아래 물음표
- 출처:스포츠월드|20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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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2연패, 한국시리즈 3연패를 위한 한 가지 조건이 있다. 투타 넘치는 자원으로 여유가 있지만, 그 수면 아래 물음표가 바로 정재훈(37)의 공백을 누가 메우느냐다.
지난해 8월3일 잠실 LG전에서 박용택의 강습타구에 오른팔을 맞고 골절상을 입은 정재훈은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11월말에는 어깨 회전근 파열로 수술대에 올라 아직 재활 중이다. 올해 후반기에나 돌아올 수 있다.
통합우승의 밑바탕에는 정재훈의 투혼이 있었다. 46경기에서 1승5패 2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27(52⅓이닝 19자책)을 기록했다. 필승셋업맨으로 흔들린 불펜진의 구심점이 돼줬다. 4월 13경기 19⅓이닝에서 7홀드 평균자책점 1.40→5월 12경기 14이닝에서 8홀드 평균자책점 1.93으로 놀라움을 안겼고, 6∼7월 한두경기 흔들린 모습이 있었지만, 1승2세이브 8홀드로 두산 질주의 디딤돌이 됐다. 두산 한 프런트는 “정재훈이 없었다면 무너졌을 것이다. 정말 대단했고 큰 힘이 됐다”고 단언했다.
올해 개막 엔트리에 정재훈은 없다. 복귀시점을 후반기로 잡고 있지만, 올해 우리나이로 서른여덟이다. 작년 초반의 구위를 다시 보여준다는 보장이 없고, 팀으로선 새 인물이 필요하다. 여기에 정재훈이 무사히 돌아온다면 금상첨화다.
아직 명확히 대체할 선수를 정하지는 못했다. 이현승을 좌완 마무리로 확정했고, 김태형 감독은 이용찬, 김강률, 홍상삼 등을 필승조 요원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언제든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은 이용찬은 26일 복귀등판하지만, 구위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 매년 부상으로 불연소한 김강률의 경우, 실제 박빙의 부담감을 극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 홍상삼의 제구력은 든든하지 못하다.
오히려 구단 측이 기대하는 인물은 베테랑, 김성배와 김승회다. 이들은 정재훈과 2003년 입단 동기로 현역의 황혼에 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옮겨간 김성배는 지난 시즌 중 내야수 김동한과의 트레이드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김승회는 두 차례나 FA 보상선수로 롯데→SK로 팀을 옮긴 뒤 방출, 겨우내 두산이 새로 품었다. 둘 모두 사연이 있고, 아쉬움이 큰 만큼 의지가 남다르다는 게 전력분석 측의 귀띔이다. 한 프런트는 “정말 김성배는 독을 품었다”고도 했다.
정재훈의 빈 자리는 두산의 유일한 약점이다. 해결하지 못하고 이현승까지 흔들린다면 두산 불펜진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