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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시어러 "손흥민 원톱, 얀센보다 낫다"
출처:골닷컴|2017-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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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패널 시어러 "토트넘, 얀센보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설 때 더 좋은 팀"

역대 프리미어 리그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 앨런 시어러(46)가 해리 케인이 빠진 토트넘이 앞으로도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트넘은 지난 19일(한국시각) 사우샘프턴을 상대한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붙박이 주전 최전방 공격수 케인이 발목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고, 그의 자리를 평소 측면 공격수로 활약해온 손흥민으로 메웠다. 손흥민은 이날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75분간 활약하며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가 한 골씩을 터뜨린 토트넘이 승리하는 데 일조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 또한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경기력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그가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프리미어 리그 분석 프로그램 ‘매치 오브 더 데이‘ 패널 시어러 또한 케인의 공백기 동안 얀센보다는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케인이 없는 토트넘이라면 얀센이나 손흥민이 공격진을 이끌어주기를 기대해야 한다. 나는 얀센이 이 역할을 하기에 적합한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최전방에 설 때 더 좋은 팀 같아 보인다"고 밝혔다.

시어러는 "손흥민은 토트넘에 힘을 주고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한다. 사우샘프턴전에서도 봤듯이 그런 모습이 델레 알리나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득점 기회를 제공한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나 얀센이 케인의 공백을 메워주기를 기대했을 수 있으나 오히려 골을 넣은 두 선수는 알리와 에릭센이었다(Son gives them great energy and makes runs in behind defences. As we saw against Southampton, that can and will create chances for the likes of Dele Alli and Christian Eriksen)"며 이타적인 플레이에 더 능한 손흥민이 얀센보다 케인의 대체자로 더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평소 토트넘이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할 때 주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그러나 그는 토트넘이 3-4-3 포메이션으로 전술을 변경한 경기에서는 입지가 좁아졌던 게 사실이다. 다만 최근 최전방 공격수 케인이 발목 부상으로 공백기가 생기자 손흥민이 그의 자리에 배치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사우샘프턴전에서도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우고 알리와 에릭센에게 지원사격을 주문했다.

최전방이 주포지션이 아닌 손흥민은 1선에서 케인이 보여준 만큼의 존재감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이날 손흥민이 기록한 볼터치 횟수는 28회. 이는 토트넘이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을 때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케인이 기록한 경기당 평균 볼터치 41.7회보다 현저히 떨어진 수치다.

그러나 시어러는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섰을 때는 골대를 등지고 움직이기를 즐기는 케인과는 다른 유형의 활약을 펼친다고 평가했다. 발이 빠른 손흥민의 뒷공간 침투를 상대 수비진이 의식해 알리와 에릭센이 더 적극적으로 공격 진영에서 경기 운영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시어러의 생각이다.

한편 2006년 현역 은퇴를 선언한 시어러는 현역 시절 블랙번 로버스,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며 프리미어 리그에서만 260골을 기록했다. 이는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한 선수가 기록한 최다 득점이다. 특히 현재 최다 득점 10위권에 진입한 선수 중 현역으로 활약 중인 이는 웨인 루니(195골), 저메인 데포(157골)밖에 없어 시어러의 대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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