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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진 김현수 평가, 쇼월터 고집은 그대로?
- 출처:OSEN|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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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 2년차를 맞이하는 김현수(29·볼티모어)가 좀 더 편안한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 현지 언론도 우리와 대동소이한 평가다. 그러나 벅 쇼월터 감독의 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 하다. 시간이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올해도 플래툰 시스템에 갇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는 어쩔 수 없다.
지난해 실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잡은 김현수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무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확 튀는 성적은 아니지만 꾸준히 안타를 뽑아내며 감을 조율 중이다. 14일(한국시간)까지 13경기에서 35타수를 소화해 타율 2할8푼6리, 출루율 3할2푼4리, 장타율 0.343, 5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섰고, 트레이 만시니(11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안타(10개)를 쳐냈다.
현지 언론도 김현수가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보다는 사정이 훨씬 나은 까닭이다. 김현수는 지난해 시범경기 초반 23타수 무안타의 극심한 부진에 빠지는 등 혹독한 적응기를 거쳤다. 시범경기 17경기 타율이 1할7푼8리에 머물렀다. 팀에서 마이너리그행을 권유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경험을 통해 올해는 좀 더 편안하게 타석에 임한다는 평가다. 스스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지역 언론인 ‘볼티모어 선’은 14일 “시간이 갈수록 김현수는 스프링캠프에서의 나쁜 기억(지난해를 의미)을 지워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14일 필라델피아전을 중계한 현지 라디오 방송도 김현수의 5회 적시타 당시 “김현수가 좀 더 편안한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하며 장단을 맞췄다.
그러나 올해도 풀타임 전망은 밝지 않아 보인다. 쇼월터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들어가기 전 김현수가 더 많은 좌완을 상대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김현수는 지난해 좌완 공략에 실패(18타수 무안타)하며 완전한 주전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그런 김현수에게 적응의 기회를 줄 것이라는 메시지로 읽혀 기대가 컸다. 하지만 정작 시범경기 일정이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김현수의 좌완 상대 기회는 극히 제한적이다. 2타수 무안타다.
15일 탬파베이와의 시범경기에는 상대 선발로 좌완 블레이크 스넬이 예고되어 있었다. 그러나 김현수는 이날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물론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출장으로 사실상 이날 휴식이 예고된 상황이기는 했다. 그럼에도 쇼월터 감독의 해명은 말끔하지 못했다. 쇼월터 감독은 “이날 좌완 스넬을 상대로 김현수의 투입도 고려했지만 조이 리카드, 크레익 젠트리, 트레이 만시니 등 다른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세 선수는 모두 우타자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에게 휴식을 주고 싶었다”라며 배려의 뜻을 밝히면서도 “김현수는 현재 팀에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 중이다. 때문에 상대 불펜에서 좌완을 상대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쇼월터 감독의 말처럼 김현수가 좌완을 상대로 충분한 경험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올해도 플래툰 시스템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현 시점에서는 설득력을 얻는다. 시범경기에서 리카드와 만시니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볼티모어는 최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슬러거’ 페드로 알바레스를 우익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만시니의 외야 기용도 결국 외야 플래툰 활용 가능 인원을 늘리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남은 일정에서 김현수가 좌완을 상대로 얼마나 기회를 얻을지가 흥미로워졌다. 쇼월터 감독의 복심을 읽을 대목이 될 수 있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