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찌감치 떨어졌다. 팬들의 기대감은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봄바람과 함께 봄야구도 다가왔다.

이제 KBO리그 시범경기가 시작한다. 그 중에서도 팬들의 관심을 가장 크게 모으고 있는 팀은 바로 KIA다. 14일 오후 1시부터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KIA과 두산의 시범경기가 열린다.

KIA는 올해 팀 전력이 대폭 상승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4년 100억을 주고 데려온 최형우가 팀의 중심타선에 합류하면서 타선 전체가 살아났다.

특히 오키나와에서 담금질을 하며 기존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들을 하나씩 테스트, 팀이 꾸릴 수 있는 최상의 전력을 완성했다.

혹여나 부상이라도 당할까봐 김기태 감독의 걱정과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외인 버나디나는 빠른 발을 장기로 가지고 있는 선수다. 코칭스태프 역시 그가 야구를 대하는 자세와 성실함에 이미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올해 KIA의 중견수와 1번 타자를 책임질 선수다.

2번 자리에서는 노수광과 김호령, 김선빈이 번갈아 평가전에 나서며 실력을 점검 받았다. 3번은 김주찬이 주로 뛰었고 우익수 백업이 가능한 신종길도 몇 차례 경기에 나섰다.

4번 자리는 WBC로 빠진 최형우를 대신해 작년에 장타력을 인정받은 서동욱이 자리를 채우며 작년 이상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고 5번 이범호가 그 뒤를 채웠다.

작년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올해 1루수 자리를 책임질 유력한 후보인 김주형도 6번 타순에서 활약, 2016년 신인 이진영과 함께 오키나와 평가전을 무난히 소화했다.

7번 자리는 2루수 주전인 안치홍과 내야 백업 유망주인 최원준이 함께 경기를 뛰었고 8번 포수 자리는 작심하고 체중 감량에 성공, 경쟁력을 높인 이홍구와 기대가 큰 수비형 포수 한승택이 번갈아 나왔다.

9번에서는 올해 KIA의 약점 중 하나로 불리는 유격수 백업 자리를 놓고 이인행과 스프링캠프 내내 주목을 받은 김규성이 나와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처럼 KIA는 각 타순에서 경쟁을 펼치는 선수가 한 둘이 아니다. 거기에 작년 KBO리그 최고의 타자인 최형우까지 가세한다. 팬들의 관심이 모일 수 밖에 없다.

마운드 역시 새 외인 펫 딘을 시작으로 헥터와 양현종, 그리고 4, 5 선발을 채워야 하는 김진우, 홍건희, 김윤동의 경쟁 역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캠프 내내 150km 이상의 공을 슝슝 뿌리며 주목을 받은 한승혁이 불펜의 핵심이 됐다. 거기에 돌아온 박경태와 박지훈, 그리고 2년차 신인 김현준 등 지켜봐야 할 선수들이 너무 많다.

KIA는 14일부터 시작하는 12번의 시범경기를 통해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갈 선수를 고르고 올해 팀 주축이 되는 라인업의 청사진을 완성할 생각이다.

그냥 단순한 시범경기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KIA 내부적으로도 선수들의 경쟁은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 밖에 없다. 경쟁은 곧 팀 전력 상승과 같다.

특히나 시범경기의 첫 상대가 바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챔피언 자리에 오른 두산이다. 올해 두산을 견제할 팀으로는 KIA가 손꼽히고 있다. 묘한 신경전이 예상되는 오고 갈 것으로 보인다.

기대만큼 김기태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 준비를 잘 해왔다. 이제 2017시즌 KIA의 시범경기를 봐야할 이유는 명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