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팅턴 단장 "대체자 찾고 있다"

음주 뺑소니 사고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취업비자를 발급받는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피츠버그의 닐 헌팅턴 단장은 9일(한국시간) 피츠버그 지역 라디오 ‘CBS 피츠버그‘와 인터뷰에서 "강정호의 취업비자 발급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2일 술에 취해 운전을 하다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과거 두 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있었던 강정호에 대해 검찰은 벌금 1500만원에 약식 기소했지만, 법원은 죄질이 나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법원은 지난 3일 강정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법원이 검찰의 구형보다 높게 선고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 만큼 강정호의 죄질이 무겁다고 판단했다.

일단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미국으로 가는 것은 가능해졌다. 그러나 취업비자 발급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피츠버그 구단은 우선 강정호의 취업비자 발급을 위해 최대한 노력한 뒤 구단 자체 징계를 논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 음주 사건에 대한 한국에서의 절차는 끝났다. 다음 단계는 미국 정부의 일이다"며 "피츠버그 구단은 절차가 빨리 진행되길 원하지만 매일 업데이트되는 것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자신들의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다. 미국 정부와 이민국은 취업비자 발급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며 "서둘러도 비자 발급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업비자 발급이 늦어지면서 강정호의 개막전 출전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강정호는 시범경기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헌팅턴 단장은 대체자를 찾고 있다면서 "조디 머서가 휴식이 필요할 때 강정호가 가끔 유격수로 나서주길 바랐다. 조시 해리슨의 3루 수비가 좋고, 데이비드 프리스가 주전 3루수로 나서는 것도 익숙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