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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亞챔피언스리그, 탄생할 수 있을까
출처:OSEN|201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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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에서 ‘아시아 챔피언’ 전북 같은 팀이 나올 수 있을까.

유럽축구리그의 경우 국가와 리그간의 경계가 허물어진지 오래다. 자국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팀들은 챔피언스리그 및 유로파리그에 진출해 다른리그 팀들과 자웅을 겨룬다.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와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이 결승에서 맞붙는 장면이 그래서 가능하다.

농구도 마찬가지다. 유럽에서는 이미 유로리그, 유로컵 등 인터리그가 자국리그 시즌 중 별도로 운영돼 팬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최근에는 FIBA가 주관하는 챔피언스리그까지 신설됐다. 각종 국제대회 A매치까지 더하면 거의 일년 내내 농구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아시아 프로농구리그의 경우 유독 교류가 없는 편이다. 필리핀 PBA, 중국 CBA, 한국 KBL, 일본 B리그 등이 있지만 비시즌 비공식 친선전을 제외하면 교류가 거의 없는 편이다. 각자 자국리그를 마치면 끝이다. 주로 중동에서 열리는 ABA챔피언십이 있지만 동아시아팀들의 참여는 적은 편이다.

지난 14일 일본에서 개막한 동아시아클럽챔피언십은 아시아농구 챔피언스리그의 창설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회였다. KBL은 B리그와 시즌 전부터 적극 합의해 4위 팀을 시즌 중에 파견하기로 적극 합의를 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4위 KGC인삼공사와 NBL 우승팀 가와사키 브레이브 썬더스가 B리그 올스타전을 하루 앞두고 붙을 수 있었다.

이정현, 오세근, 양희종 등 주전 3명이 조기에 부상으로 빠진 KGC는 키퍼 사익스(28점)의 분전에도 80-83으로 졌다. 승패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일본 관중들은 한국 프로팀과의 대결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요요기 제1체육관에 6천 여 명의 유료관중이 들어차며 흥행 대박을 터트렸다. 동아시아 인터리그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영기 KBL 총재는 “장래에 이런 교환경기가 더 나아가서 극동지역의 농구시장이 단일화 되고 (한국과 일본이) 함께 뛰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 오오카와 마사아키 B리그 총재는 “앞으로 농구에 대한 관심 유도하기 위해 한국과 잘 합의를 해서 경기를 개최하기로 했다. 다행히 아시아클럽챔피언십에 6천 명이 넘는 관중이 모였다. 올스타전 1만석도 모두 매진이 됐다. 앞으로도 교류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KGC인삼공사가 KBL 순위경쟁을 하는 도중에 선수단 전원을 파견한 것은 매우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이를 두고 ‘선수가 다치면 어쩌려고 그러느냐?’, ‘지금 남의 잔치가 더 중요하냐?’고 질책하는 팬들도 있다. 하지만 더 넓게 멀리 봐야 한다. 우리가 남을 돕지 않으면 남도 결코 우리를 돕지 않는다. KBL이 시즌 중이라 2진을 보냈다면 무성의한 경기력으로 남의 잔치를 망쳤다는 소리를 들었을 터. KBL이 시즌 종료 후 열고 있는 아시아클럽챔피언십은 이미 정예선수가 빠져 재미없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일본에서도 시즌 중 정예선수단을 파견한 KBL의 성의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다음에는 시즌 중 B리그 팀이 한국에 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 됐다.

김영기 총재는 “한국과 일본에 중국까지 끌어들인다면 필리핀과 대만은 서로 자기를 끼워달라고 할 것”이라며 “장래에는 동아시아 농구시장이 단일화 돼 통합리그를 운영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선수교환이나 중계권 협상 등이 활발해질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국농구의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선전으로 막대한 브랜드 광고효과를 누렸다. 그 결과 막대한 투자를 통해 아시아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었다. 전북은 2016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결실을 맺었다. 한국의 우수한 축구선수들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로 이름을 알려 중동, 중국, 일본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 반대로 아시아 선수들의 한국 진출도 활발하다.

프로농구도 시장을 넓히려면 아시아 인터리그의 출범이 필수적이다. 큰 그림으로 가는 관문을 일단 KBL과 B리그가 넘었다. KGC인삼공사의 도쿄원정경기는 그래서 아주 큰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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